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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독서중] 이지훈, 심민화, 정영태
[지금독서중] 이지훈, 심민화, 정영태
  • 교수신문
  • 승인 2001.07.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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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10 18:03:37
제도와 본성

정세근 지음, 철학과 현실사 刊
“중국 위진 玄學의 연구서. 가물가물하게만 여기던 현학을 제도와 본성이라는 현실의 범주로 이해하게 해준다. 특히 왕필과 곽상을 보던 선입견을 바꿔주는 한편 자연이란 개념이 노자, 장자, 왕필, 곽상으로 옮아감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 짚어준다. 그 덕분에 ‘자연의 복권’이라는 지금 관심과 맞물려 참으로 책읽기의 박진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 생태주의는 혹시 곽상의 우주론적 ‘전체주의’에 가깝지는 않은지, 혹은 자연을 여전히 ‘쓰임새’로만 본다는 데서 왕필의 ‘무용’설과 닮지는 않았는지.”
이지훈/부산대 과학철학

자연의 신성한 깊이

어슐러 구디너프 지음, 김현성 옮김, 수수꽃다리 刊
“우리는 지금까지 과학의 발전이 종교적 심성과 대치되는 것처럼 믿어왔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이며 사실은 과학의 진리가 종교적 심성을 부활시킬 수도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윤리적 이상이 필요하고 삶의 의미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면, 그것은 어느 정도 종교적 심성과 관련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과학적 지식을 안다는 것은 ‘보편성’을 안다는 것과 같다. 종교는 특정 문화와 관련 있지만, 과학은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에 인류 보편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데 과학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 무신론자조차도 종교적 심성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믿음이 이 책을 과학서적이면서도 명상적인 책으로 읽히게 하는 까닭이 아닐까.”
심민화 / 덕성여대 불문학

Divergent Capitalisms

Richard Whitley, oxford univ. 1999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 폭넓은 시각에서 접근하기 위해 유럽쪽의 논의를 살펴 보고 있다. 유럽은 국가마다 독특한 자본주의를 발전시키고 있고, EU 통합이후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전망도 여럿 나오고 있다. 저자는 국가마다 고유한 문화와 역사가 있기 때문에 실정에 맞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유교, 당파, 국왕의 권위와 같은 봉건적 요소들이 청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정치·경제구조에도 그와 같은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고주의, 가족주의적인 요소가 강해 영미식 자본주의보다는 19세기 미국에 가깝다는 것이다. 한국 자본주의에 대한 유익한 시각을 제공해주고 있다.”
정영태 인하대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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