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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권장도서 해제집』 서울대학교 엮음, 서울대출판부 刊, 2005
화제의 책_『권장도서 해제집』 서울대학교 엮음, 서울대출판부 刊, 2005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6.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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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의 방법론 제시…전공 넘나드는 후속작업 기대

서울대에서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권’이라는 기획으로 대학생들에게 ‘무엇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소해 준데 이어, 해제집을 발간함으로써 제대로 된 고전읽기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가 1백 권의 고전목록을 내놓았던 이유는 무엇보다 대학생들에게 “모든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창조정신과 비판정신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었다.

목록에는 사고의 원천이 되는 동서양의 인문·사회·자연과학의 다양한 사상서와 문학서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문화의 다양성을 고려해 약간 생소하지만 인도철학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파니샤드’를 권하고 있다. 다만 고전목록이 철저히 교육받는 학생들을 위해 진행된 것이므로 난이도는 충분히 고려했다. 가령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그 가치로 보아 ‘고전’임에 틀림없으나 ‘학부생들에겐 너무 어렵다’라는 이유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1백 꼭지로 구성된 해제집은 단순한 내용소개는 아니다. 작은 지면이지만 해당 고전에 대해 전공자로서의 문제제기를 한 것도 눈에 띄며, 어떤 함의를 줄 수 있는가도 빼놓지 않고 이야기 한다. 또한 추천번역에 관한 전문가 의견을 곁들여 놓았고, 해당 저술가의 다른 저서들도 함께 읽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 국역본 중 마땅한 것이 없을 경우에는 영역본을 추천함으로써 번역서를 잘못 선택함으로써 고전이해를 그르칠 수 있는 가능성을 방지하고 있다. 다만 각 고전들의 내용 소개는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고전가이드들보다는 훨씬 소략해 해당 고전의 맛을 미리 볼 수 있는 건 아니므로, 고전으로 직접 뛰어드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서울대의 이번 작업은 시작일 따름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과학고전선집’ 발간 작업에 착수했으며, 더불어 학생들이 타 전공분야에 벽을 느끼지 않도록 ‘이공계학생을 위한 인문사회사상서’, ‘인문학도를 위한 과학권장도서’ 등의 목록도 기획하고 있는 중이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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