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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보이 쩌우 자서전
판 보이 쩌우 자서전
  • 최승우
  • 승인 2022.06.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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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보이 쩌우 지음 | 김용태 외 4인 옮김 | 소명출판 | 427쪽

판 보이 쩌우(1867~1940)는 베트남의 저명한 민족지도자로서 식민지시기 동아시아를 무대로 베트남의 항불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역사적 인물이다. 이 책은 판 보이 쩌우가 프랑스 식민당국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던 1929년에 한문으로 쓴 자서전이다. 그가 평생에 걸쳐서 베트남, 일본, 홍콩, 중국, 태국, 조선 등지를 누비며 한문을 이용해 동아시아 각지의 지식인들과 교유하고 함께했던 투쟁의 기록이기도 하다.

베트남 독립운동사의 주역, 판 보이 쩌우의 자서전 번역 출간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 경험에 있어 공통점이 많이 있다. 가까이로는 국토가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었던 점도 같고, 외세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했던 아픔도 공유하고 있으며, 더 멀리는 동아시아 조공책봉 체제에서 ‘제후국’의 반열에 있었던 점도 같다. 그러니 근대 국가 성립의 정통성이 독립운동에 있다는 점도 당연히 같다. 베트남은 우리의 ‘역사적 거울’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역사상이 잘 보이지 않을 때 베트남을 보면 명확해지는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백범 김구가 있다면, 베트남의 독립운동사에는 판 보이 쩌우가 있다. 우리에게 판 보이 쩌우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의 한문 저술 『월남망국사』는 발간 즉시 동아시아 전역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여전히 우리 사회의 역사 시간에 언급되는 비교적 익숙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판 보이 쩌우의 한문 자서전이 이번에 우리말로 번역 출간되었다. 『백범일지』를 떠올리면 우리에게도 이 자서전의 위상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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