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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선정한 2005년의 기쁜 일
교수들이 선정한 2005년의 기쁜 일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5.12.19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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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22%, “없다”…사학법 통과는 환영

교수들은 2005년 역시 마음을 심란케 하는 사건이 많아 크게 기쁜 일은 없다(22.0%)고 대답했지만, 한국사회 곳곳이 조금씩 진보해나가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노태우 정권 시기 개악된 ‘사립학교법이 15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것’(14.0%)은 대학가에서 축제를 벌여도 될 만큼 기분 좋은 일이었다. 특히 사학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대학에서는 누구보다 기뻐할 일이었다.

김용찬 한중대 교수(국문학)는 “개인적으로 비리 사학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사립학교법 개정을 원했는데, 현재 안이 다소 미흡하지만 사학의 잘못된 행태를 감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최근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에 반발하는 사립학교 운영자의 움직임에 대해선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황평 영남대 교수(기계공학)는 “사립학교의 재산운영권이 탈취되었다는 인식보다는 투명한 사학의 경영을 실시하겠다는 의지표현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올 한해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8.5%)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동원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과학기술사)는 “북경 6자회담의 성사로 우리나라를 둘러싼 가장 큰 외부적인 변수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기현 세종대 교수(대기과학)는 “개성공단, 이산가족 상봉, 경제협력 등으로 남북 긴장완화를 이루고, 통일과 공존의 틀을 세우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남북 화해 무드 조성에 지식인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점도 기쁜 일이었다. 남송우 부경대 교수(국문학)는 “광복 60주년 만에 남북작가회담을 개최해, 남북통일로 가기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뒤늦게나마 역사를 바로 잡아가는 모습(7.0%)에서는 사필귀정을 떠올리게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남기원 경희대 강사(한국사)는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 법안이 통과되면서 한국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던 과거사를 정리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정규환 성균관대 강사(영문학) 역시 “인혁당 및 민청학련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박정희 군사 독재의 폐단을 국가 기구가 공식적으로 규명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삶이 고단할 때는 역시 스포츠가 큰 위로가 되는가보다. 교수들은 ‘한국축구의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6.0%)을 2005년의 기쁜 일로 꼽았다. 김영건 계명대 교수(철학)는 “감독 한 사람이 변화됨으로써 희망과 활력을 주었는데, 우리 사회의 모든 부분도 이처럼 변화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내비쳤다.

이 밖에도 정치적 의도와는 상관없이 청계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것(3.0%)은 서울시민들의 생활과 역사, 문화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의견이 나왔고, 영화와 드라마를 위시해서 ‘한국의 문화예술이 급속히 성장’(2.5%)하는 모습에 뿌듯해 하기도 했다.

‘지방분권의 실천’, ‘APEC의 성공적 개최’, ‘호주제 폐지’,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승리’, ‘한국사회의 이해 사건 대법원 최종 무죄판결’,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등도 소수 의견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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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임강사 2005-12-26 15: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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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임 대학강사 월평균 강의료 70만원 미만
전임교수 월평균 보수 392만원


차별착취
===========불안한 대학교원 신분 (가장 서글픈 일 1위)


가장 애닳은 일 10위----황우석 사건
가장 기쁜 일(전임교수--교수평의원회 구성,지위 향상)

가장 좋은 일(비전임강사의 교수회 회원으로 전환))))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