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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실낙원(Paradise Lost)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실낙원(Paradise Lost)
  • 최승우
  • 승인 2022.05.06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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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밀턴 지음 | 진성 옮김 | 462쪽 | 도서출판 린

영국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 
열두 권의 대서사시를 한 권으로 집약시킨 실낙원 

“성당에서 울려나오는 노래와 같다.”_토머스 칼라일 

실낙원의 주된 얘기는 우리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이브)에 대한 성경 이야기와 인간의 타락과 에덴동산에서 퇴거당하는 구약성경의 <창세기>에서 그 이야기의 뿌리를 취한다. 작품은 최초의 인간인 남자와 여자에 대한 조합을 상당히 정교하게 부각(浮刻)하고, 악을 상징하는 반역 천사 사탄에 대한 복수의 집념과 하나님께 충실한 천사에 대한 웅장한 서사시를 모두 12권의 책으로 나눠 그리고 있다. 애초에는 10권이었는데 그리스·로마 서사시의 전통을 고려해서 12권으로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밀턴이 실낙원을 구상하던 시점에서 그는 이미 실명한 상태였기에 글을 쓸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알리기에리 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년)의 신곡이 가톨릭 세계관과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면, 밀턴의 실낙원은 개신교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불후의 기독교 서사시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밀턴이 말년에 겪었던 왕당파 체제에 비판을 가하는 수단이 되었다. 

실낙원은 영어로 쓰인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되며, 신비주의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년)와 상징주의 판화가인 구스타브 도레(Gustave Dor, 1832~1883년)를 비롯한 많은 작가와 화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우리가 실낙원을 젊은 날에도 읽고 이후 장년의 나이에도 읽겠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이 책이 우리 가슴속 깊이 남아 있는 것은 각각의 인생 단계에서 느끼는 ‘삶’의 고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최고의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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