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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2005년 국내 학회현황 각종 통계
분석: 2005년 국내 학회현황 각종 통계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5.12.08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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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단체연합회, ‘2005학회총람’ 펴내

한국학술단체연합회가 매년 펴내는 ‘학회편람’ 2005년도 판이 출간됐다. 1997년 한국학술단체연합회가 생긴 후 네 번째 판이다. 연합회 측은 2005년 8월 31일까지 한국학술진흥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학회정보를 바탕으로 학회별 현황을 수록하고 있다.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의약학, 농수해양, 예술체육, 복합학 순으로 나눠서 수록했다.

책의 첫부분에 실린 통계현황을 통해 학회활동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은 이 편람의 장점이다.

먼저 지역별 설립현황을 보면 서울지역에 학회가 몰려있음을 알 수 있다. 인문 분야의 경우 총 234개의 학회 가운데 서울에 123개의 학회가 있어 비율이 50%가 넘는다. 서울 이외에도 경기 지역이 22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대전 12개, 부산 9개다. 울산은 인문분야 학회가 하나도 없어 눈에 띈다. 사회과학도 마찬가지로 총 294개 학회 중 서울에 149개, 경기 37, 경북 18, 부산 17, 충북 12 순이다.

의약학과 농수해양, 예술체육, 자연과학 중 어디가 가장 학회가 많을까. 자연과학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의약학 113개다. 자연과학은 34개에 불과하다. 자연과학과 공학을 합쳐도 87개로 의약학에 못미치는 현황을 보여준다.

연도별 설립현황을 보자. 현재 학진에 등록된 총 학회수는 2천1백2개다. 이 중 1960년대 이전에 설립된 학회는 1백5개이며, 1961~1970년대에 1백18개가 추가됐다. 그러면 1996년 이후엔 몇 개가 설립됐을까. 무려 8백93개가 신설됐다. 이는 1990년까지 총학회수보다 많은 숫자다. 학회수를 비약적으로 늘리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분야는 단연 사회과학 분야로 1996년 이후 무려 3백33개의 학회가 새로 생겼다. 그 다음은 인문분야로 2백24개인데, 양자를 합하면 전체 학회수 증가의 3분의 2를 육박한다.

그러나 학회가 늘어난다고 다 살아있는 건 아니다. 현재 학진에 등록된 인문분야 학회는 2백34개이나, 인문분야에서 설립된 총 학회수는 5백52개로 절반 이상이 중간에 없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다른분야도 대개 비슷한다. 자연과학과 공학분야는 무려 70% 이상의 학회가 생겼다 사라지고 있어서 문제로 여겨진다.

규모별 현황을 볼 때 회원이 1천명 이상인 학회가 가장 많은 곳은 58개의 공학 분야다. 학회수가 적으니 당연한 결과다. 사회과학 분야는 36개, 자연과학이 25개로 그 다음을 이었고, 인문 분야는 1천명 이상의 학회는 14개인데 비해, 3백명 이하의 학회는 2백개가 넘었다. 이에 비해 사회과학은 3백명 이하 학회가 196개로 인문 분야보다 적어 학회 분화현상은 사회과학보다 인문과학이 더 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간행물 현황은 어떨까. 대부분의 학회가 한해에 5종 이상의 정간물을 발행하고 있었다. 연 5종 이상의 경우 사회과학이 3백47개, 인문분야가 3백30개 학회가 해당됐고, 자연과학은 98개 학회중 95개가, 농수해양은 46개중 44개가, 복합학은 34개 중 33개 학회가 연 5종의 정간물을 발간했다.

단행본 실적에서는 인문, 자연, 공학 분야 학회들이 평균 3종 이상을 발간했다. 사회과학은 2종, 의학, 예술체육은 1종으로 가장 저조했다. 공학 분야의 단행본 수는 6백23종으로 의외로 많았으며, 공학에 비해 자연과학은 361종으로 많이 떨어졌다.

이번 자료집은 이태진 서울대 교수가 회장으로 있을 때 나온 것이다. 이 교수는 발간사에서 국내 중요한 학회들이 학회본부가 따로 없어 회장이 바뀔 때마다 그 소속 대학으로 본부가 옮겨가야 하는 애로점을 거론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학회들의 본부가 들어설 수 있는 ‘학술회관’ 신축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으나, 아직 답보상태라는 점을 털어놓고 있다.

학진이 지방이전 대상기관으로 되어 있어 그 산하에 건물을 짓는 것은 무리라는 점인데, 국가균형발전위는 학술회관의 경우 수혜자가 민간이기 때문에 신축 제재대상은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 교수는 멀지 않은 장래에 연합회 산하에 “학술회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두기로 했다며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학술단체연합회가 이제 학회들의 실질적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단체로 활동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성민 기자 smka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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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난장판 2005-12-10 0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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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학진 등재후보 이상의 연구논문만 인정하는가!? 교수들 스스로. 그래서 각 대학연구소 등의 학술발전은 거의 죽어 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참 한심도 하다.

김중배 사장 2005-12-10 01:08: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진은 대구-경북으로 이전되므로,대구시내에 학술회관을 건립토록 해야 한다. 서울 떨거지들이 아우성 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