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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포에티카
호모 포에티카
  • 최승우
  • 승인 2022.04.20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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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욱 지음 | 서광사 | 448쪽

이 책에서 소개한 거의 모든 작품(작가)들은 처음에는 좁은 샛길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큰 길이 되었다. 큰 길이 되었을 때, 그 길은 샛길 때 가졌던 감격과 흥분을 상실하게 되었다. 그때 또 다른 작품(작가)들이 등장하여, 길의 방향을 바꿔 놓는다.

그리스와 히브리 우주 창조 신화, 인간 탄생 신화를 다루면서 왜 그리스와 히브리 사람들이 서로 다른 신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되었는지, 아폴론 신화와 플라톤 철학이 어떤 배경에서 등장하게 되었고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아폴론 신화와 플라톤 철학이 본질의 힘을 잃었을 때, 디오니소스 신화와 니체 철학이 나타나서 전적인 부정과 해체를 시도했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그러면서 디오니소스적 인간의 전형으로 햄릿을 다루었다.

오이디푸스 왕을 통해 인간의 자유와 운명의 관계, 비극적 영웅의 모습을, 안티고네를 통해 결단하고 행동하는 인간의 모습과, 그에 따른 남성/여성, 개인/국가, 삶/죽음의 문제를 다뤘고, 이때 죽음에의 존재를 강조한 하이데거의 철학을 살펴보았다.

그 후 서사극 오디세이아와 사회 비판 이론을 통해 신화와 계몽의 관계를 살펴보았고, 이를 위해 칸트부터 헤겔, 포이에르바하, 맑스의 철학들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사회 비판 이론가들이 혁명적 작품으로 평가한 카프카의 작품을 해석하고, 마지막으로 시지푸스 신화와 카뮈 철학을 통해 부조리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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