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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중심 부부치료
정서중심 부부치료
  • 최승우
  • 승인 2022.04.18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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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 M. Johnson 지음|박성덕 옮김|학지사|432쪽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불화부부에게
등불이 되어주는 정서중심 부부치료의 기본서

부부치료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Johnson, 2003). 이 책의 지난 2판에서 주목했듯이 다양한 통찰과 연구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의 부부불화와 결혼만족도에 대한 연구, 긍정적 혹은 부정적 인간관계가 사람의 건강과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그리고 효과적 임상개입에 대한 연구는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수백 가지 모든 연구는 공통적으로 성인 사랑의 본질이 결합(bond)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결국 다양한 생각과 관찰을 통해 하나로 집약되는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친밀한 관계의 중요성과 부부불화의 발생과정을 이해하게 되었고, 효과적 개입기법을 구체화시키고 변화과정에 대한 윤곽을 그리고, 성인 사랑이 정의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서술, 예측, 설명에 근거하여 예술과 과학으로서의 부부치료를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시점에 이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정서중심 부부치료 (emotionally focused couples therapy: EFT)가 출현하였고, 이러한 혁신적인 변화에 기여하면서 하나의 치료모델로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책은 정서중심 부부치료(emotionally focused couple therapy: EFT)의 기본서다. 정서중심 부부치료는 부부치료 분야를 활발하게 이끌고 있고, 다양한 국가에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정서중심치료는 부부치료는 물론 가족치료와 개인치료 영역으로 확대되었고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EFT는 1982년에 탄생하여 다양한 연구와 임상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 및 부부 치료 분야에서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2004년에 소개되어 많은 치료사가 기초 및 전문가 과정을 이수했고, 다양한 부부에게 적용되고 있다. EFT는 핵심적인 상호작용 패턴, 그리고 과학적 연구에 의해 밝혀진 관계 만족과 이혼을 예견하는 특정 반응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문화와 계층에 적용될 수 있는 성인 사랑에 대한 애착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다. EFT는 일반 부부뿐 아니라 정신적·신체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부부에게도 효과적인 접근법이다.

EFT는 관계의 악화와 회복에 강력하게 작용하는 정서를 사용하며, 변화 순간과 핵심 개입과정을 치료사에게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EFT는 통합 모델이다. 개인의 내적 정서를 이해하고 확대하는 이론인 경험주의, 부부의 상호작용 방식에 초점을 두는 체계이론, 부부의 사랑과 불화의 발생 과정을 이해시켜 주는 애착이론을 통합하여 개발되었다.

이 책에서는 3가지 이론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개인의 내면이 상호작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관계가 개인의 정서를 어떻게 다듬게 되는지를 이 책을 통하여 통합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특히 친밀한 관계에서 애착 결합은 필수적이다. 모든 부부는 이를 바라고 있고 결합이 아닌 분리가 되는 순간에 갈등이 시작된다. 이 책을 통하여 수잔 존슨(Susan Johnson)은 애착과 연관된 풍부한 연구 결과와 내용을 제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부부치료는 그동안 의사소통 방법, 경제문제, 분노 조절, 자녀 양육, 가족 갈등, 성격 차이 등 각각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초점을 두었다. 이는 깊은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으며, 부정적 불화 관계에 빠지면 이러한 해결법은 작동되지 못했고 재발을 반복했다.

이는 사랑과 회복에 강력하게 작용하는 정서를 치료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각각의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었지 부부 갈등과 사랑의 핵심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인 사랑의 이론과 연구에 토대를 둔 EFT의 개입은 이를 시원하게 해결해 주었고, 치료사가 정확한 목표를 갖도록 해 주었다. 특히 기법은 점점 발전하여 최근에는 거시 기법인 EFT 탱고가 개발되었는데, 이를 통해 매 회기에 치료사가 부부 회기를 안전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이번 3판은 치료사가 EFT의 다양한 거시 및 미시 기법을 적용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EFT 탱고를 통하여 정서의 흐름에 접근하여 내담자가 행동, 생각, 정서에 대한 전체를 통합할 수 있게 도와준다. 3판에서 EFT는 3기 9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치료과정, 접근방식, 치료사가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내용을 자세하고 제시하고 있다.

정서중심 개인치료와 가족치료에 대한 EFT의 적용법을 소개하며, EFT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고 심각한 갈등과 회복에 어려움을 일으키는 관계외상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EFT 모델을 만든 수잔 존슨 박사는 풍부한 임상경험, 활발한 연구 활동, 탁월한 교수법, 활동하는 임상가로서 EFT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수잔 존슨 박사의 노력과 열정을 이 책을 통하여 깊이 느낄 수 있고, 간접적이지만 생생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반드시 변화할 수 있으며, 사랑은 매일 경험하고 새로워질 수 있으며, 불화는 반드시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EFT를 통해 많은 치료사가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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