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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국민, 계급 모호한 정체성들
인종, 국민, 계급 모호한 정체성들
  • 최승우
  • 승인 2022.04.14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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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엔 발리바르·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 김상운 옮김 | 두번째테제 | 404쪽

인종, 국민, 민족, 계급 개념과 변용에 관하여, 현대 세계의 구조와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에티엔 발리바르와 이매뉴얼 윌러스틴이 나눈 치열한 사유의 용광로

1988년 프랑스에서 초판이 출간된 이후 여러 나라에서 번역된 사회 이론의 고전, 첫 한국어 번역. 2018년 출간 30주년을 맞아 행한 인터뷰도 수록하여 그 동안의 논의들도 함께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미국과 프랑스의 대표적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두 사람의 대화이면서도, 쟁점에 관한 치열한 분석과 전망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지난 30년 동안 이론 연구와 활동 사이의 흐름과 만남의 경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지금 인종 문제가 왜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지 논의하면서, 그것이 그저 에피소드나 편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이 세계의 구조, 즉 “부르주아” 보편성의 내면적 보완과 불가분한 사회적 관계라는 점을 밝힌다.

또한 국민이라는 개념이 민족과 에스닉적 구분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모호한 개념임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해서 마르크스주의의 난점을 보여주고, 세계체제의 구성 안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갈등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함께 이론가들, 역사가들, 국제정치학자들이 고려하고 따져보아야 할 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의 전쟁에서 불거진 국민 만들기와 민족 갈등이 단순한 지역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아프리카의 예와 다양한 역사적 참조점들을 분석하며 내놓고 있다. 책에서는 텍스트마다 저자들 사이에 이견이 나타나고, 국가 형태의 위기가 고조되는 미래의 정치 사회 갈등을 분석하는 공동의 주장 또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의 약점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완하려 시도한다. 이 책을 통해 지금껏 해결되지 않은 난제들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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