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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구조와 한국 사회
감정구조와 한국 사회
  • 최승우
  • 승인 2022.04.1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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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민 지음 | 한울아카데미 | 576쪽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피에르 부르디외까지,
한국 중도정치를 위한 사색을 담다

정치사상사에서 정치통합의 문제는 인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주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예컨대 인간이 덕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인간이 좋은 습관을 갖도록 할 것이다. 반면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라고 파악한다면, 인간의 자율적 의지를 함양시켜 합리적인 제도를 만들자고 할 것이다. 전자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한다면, 후자를 대표하는 사람이 칸트이다. 그런데 이 둘을 종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필자는 정치가 이루어야 할 목표로 이성정치와 돌봄의 정치를 꼽는다. 이성정치는 정의로운 사회를 목표로 하는 투쟁이며, 돌봄의 정치란 마치 자선냄비에 헌금하듯이 덕스러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행동과 같은 것이다. 이 두 목표를 실현하는 방법을 필자는 감정정치라 부른다. 즉 이성과 배려의 중간, 공감의 정치다.

우리는 지금까지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기 위해 돌봄 사회를 가꾸는 데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진보와 보수는 국가와 개인으로 양분되어 진영 싸움을 해왔다. 이제 그 가운데로 연대의 영역을 상정하고 평등과 다양성을 실현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의 중도정치를 성취해야 한다. 『감정구조와 한국 사회』는 이처럼 정치 통합의 길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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