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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투명해지는 언어
끝없이 투명해지는 언어
  • 최승우
  • 승인 2022.03.30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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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억 외 11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84쪽

오규원의 시 세계가 여전히 현장 비평가들과 연구자들이 집중하여 다루는 텍스트 중 하나라는 점, 그만큼 아직도 탐구할 영역이 많이 남아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바로 이 책 『끝없이 투명해지는 언어』는 출발하고 있다.

현재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비평가와 연구자 12명(박동억, 선우은실, 안지영, 강보원, 박형준, 이날, 최현식, 소유정, 문혜원, 홍성희, 김언, 세스 챈들러)이 필자로 참여하여, “간단히 명사 몇 개로 명명되고 규정되는 것을 넘어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사로써(혹은 동사로서) 발견되고 서술되는 과정”(서문)에 놓인 오규원 문학 세계에 결코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되지 않는 다양하고도 충분히 논쟁적인 12개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이 책의 말미에 수록된 오규원 관련 학위논문과 학술논문 목록의 집계 현황은 “오규원 문학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두께를 더해가면서 문학의 역사를 이뤄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으로 눈길을 끈다. 비교적 신진 비평가와 연구자가 주를 이뤄 오규원 시 세계 전반을 편중 없이 고루 재조명하고 분석한 『끝없이 투명해지는 언어』는 앞서 그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두루 살폈던 『오규원 깊이 읽기』(문학과지성사, 2002)의 연장선상에 놓이는 동시에 앞으로 씌어질 오규원 문학의 새로운 이해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더욱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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