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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를 활용한 아동·청소년 상담 기법
도구를 활용한 아동·청소년 상담 기법
  • 최승우
  • 승인 2022.03.2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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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수 외 3명 지음|학지사|352쪽

상담 이론과 기법을 아동 청소년에게
적용하기 위한 연결고리

상담자는 내담자를 마주하고, 교사는 학생을 상대한다. 이처럼 상담은 상대와 마주 대하며 변화를 이뤄 내는 과정이다. 서로 마주하는 것을 뜻하는 한자어 ‘相’은 나무(木)를 바라보는(目) 형상이다. 그래서 본래 相의 의미는 “자세히 보다.”, “관찰하다.”였다고 한다. 좋은 목재인지를 알려면 자세히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언어적 메시지를 ‘듣는’ 것보다 비언어적 메시지를 ‘보는’ 것이 상대와의 소통에서 더 중요하다는 상담의 기본 원리와 맥을 같이한다. 성인과 비교하여 아동·청소년을 상담할 때 특히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적 표현이 제한되기 때문에 감정과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얼굴 표정과 몸짓을 통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얘기하고, 교사는 학생과 대화한다. 이처럼 상담은 이야기를 통해 변화를 이뤄 내는 과정이다. 이야기를 뜻하는 한자어 ‘談’은 말(言)을 통해 불꽃(炎)이 튀는 형상이다. 격렬한 논쟁 끝에 결정하는 담판(談判) 처럼 열정적인 대화를 포함한다.

그런데 이처럼 말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동·청소년의 경우에는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아동·청소년은 성인처럼 언어 발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상적인 언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성인의 상담은 주로 언어를 매개로 변화가 이뤄지지만, 아동·청소년의 경우 변화를 촉진하려면 이 언어적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구체적 매개물인 도구가 필요하다.

상담 과정에서 아동·청소년과 언어적 상호작용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이 책에서는 다양한 도구를 소개하고 있다.

피아제(Piaget, J.)가 주장한 것처럼 아동은 구체적인 조작을 통해 생각이 촉진된다. 추상적인 언어(言)가 아닌 손(手)을 통해 만지고 조작하는 활동을 할 때 생각이 촉진되고 감정을 쉽게 드러내며 자신을 보다 잘 표현한다.

그래서 아동·청소년의 경우에는 相談이 아닌 相掞이란 글자가 아동·청소년 상담의 특징을 보다 잘 표현할 수도 있을 듯싶다. 대부분의 상담 이론과 기법은 성인상담을 가정하여 개발되고 연구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에게 효과적인 기법이 아동·청소년에게는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아동·청소년과 효과적으로 상담을 하려면 그들과 심리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도구를 활용하여 그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도구를 활용한 아동·청소년 상담기법』은 쉽게 활용 가능한 17가지의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아동·청소년과 심리적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5컷의 그림과 설명을 통해 상담 단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각 장의 주요 활동이 자세한 축어록으로 제시되어 구체적인 상담 방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개인/집단상담에서 제시된 구체적인 Tip을 함께 기술하여 실제 아동 및 청소년의 상담 장면에 쉽게 익히고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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