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0:25 (월)
황제가 사랑스럽지 않다면 나라는 어찌할꼬
황제가 사랑스럽지 않다면 나라는 어찌할꼬
  • 최승우
  • 승인 2022.03.24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니에줘핑(聶作平) 지음 | 권용호 옮김 | 인터북스 | 306쪽

명말 청초 황제와 신하들이 보인 행태를 통해 제시된 역사의 준엄한 가르침

명말 청초는 중국 역사에서 드물게 보이는 격동의 시기였다. 황제는 농민군의 반란을 막지 못해 목을 매어 자살했고, 북쪽에서는 세력을 키운 만주족이 호시탐탐 중원을 노렸으며, 서쪽에서는 농민군 반란의 수령 이자성이 경성을 목표로 달려오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나라와 백성을 생각해야 할 조정의 대신과 장수들은 오히려 각자의 살 궁리만 했다.

전방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병들의 군량미 조달에 돈 한 푼 내지 않겠다는 황제와 대신들, 멸망하는 나라에서 끝까지 당파 싸움에 몰두하며 서로 공격한 신하들, 성현의 책을 읽고 입만 열면 군주에게 충성할 것을 외쳤던 사대부들이 금전과 관직의 유혹 앞에서 매국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 뻔뻔함은 사람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누가 이런 황제와 관리들이 있는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질 것인가를 묻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황제가 사랑스럽지 않다면 나라는 어찌할꼬》는 바로 명말 청초 황제와 신하들이 보인 행태를 통해 역사의 준엄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본서는 총 43편의 독립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명말 청초라는 대전환 시기에 명나라가 멸망할 수 없었던 이유를 명쾌하게 조명했다. 여기에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기술하여 ‘재미’와 ‘교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