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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공과대학 1호관, 역사속으로
조선대 공과대학 1호관, 역사속으로
  • 교수신문
  • 승인 2005.11.2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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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공과대학 1호관 건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1월 18일 오전 8시 큰 폭발음과 함께 연면적 8,200m  규모의 건물이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발파업체인 (주)하이테크알파는 정확한 폭약량과 콘크리트 강도, 파괴 위치를 산출하기 위해 16일 1층 4개 기둥을 대상으로 시험 발파를 했으며 19일 각 층 건물 기둥에 구멍을 뚫은 뒤 폭약(다이너마이트)을 넣고 발파해 성공적으로 작업을 마쳤다.


1972년 공과대학 1호관으로 출발해 수많은 공학도를 배출해온 이 건물은 연면적 8,200m , 6층 높이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얼마 전까지 산학협력원으로 사용되었다.


이 건물은 당초 공과대학 학생들의 강의실과 실험실습실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공과대학 2호관, 3호관이 지어지면서 산학협력원으로 기능을 전환했다.


올 6월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첨단 산학캠퍼스가 준공되어 학교의 기자재 및 시설이 대폭 그곳으로 옮겨지면서 이곳의 철거가 결정됐다. 학교 정문 인근에 자리해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으며, 건물이 철거된 공간은 녹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폭파공법에 의한 건물 철거는 1992년 서울 남산 외인아파트, 1998년 강원도 군인아파트에 이어 국내 3번째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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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2005-11-21 16:46:04
새로이 나래 펴는가...

김종인

이 세상 나와
빛 보기

33년...

호령으로
지은 이1)

오래 전
먼저 가고

도면 치며
지은 이2)도

먼저
갔다...

먼저 간
지은이들 따라

너도
가는구나...

8년
인연

아쉬움
뒤로 하고

멀리


지켜보는
마음...

새로이
나래 펴는가

우뚝한
배경

백악


2호관
16층으로...


-------
1) 박철웅 전 조선대 총장/명예 법학박사
2) 김우석 전 조선대 공대학장/전 조선이공대 학장/전 건축공학과 교수/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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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plosion
폭발

by Philip Larkin (1922-1985)
번역: 김종인


폭발이 있던
그 날

광재 더미
땡볕에 조는데

채굴장
입구로

몰리던
그림자들...

갱화 신은
사람들

갱로에서
빠져나와

기관지
매연

토해내며
기침 하네

해맑은
고요

깨고...

토끼 쫓다
허탕 친

이들

종달새
알집

보듬고
돌아와

자랑
하며

잠시

풀밭에
갖다 두고...

턱수염
얼굴에

몰스킨 직물
바지 입은

아버지들/
형제들

높다란
대문들

활짝
열어둔 채

(서로 간)
허물없이

웃음바다
이루고...

정오...

지축을
흔드는

진동
있어

젖소들
풀 뜯다

한 순간
멈칫하고

뿌연
개스

바람
일어

해를
가리는...

시신들

우리
앞 지나

영안소
안치되고...

우린

조금


조문하러
가겠지만...

사람들은

"인쇄소
조판처럼

가지런히
누워 있더라" 하고...

아내들

짧은
순간

작별인사
나누고...

양지에서
걸어오는

꿈 속
금화(金貨)인가...

깨지지
않은

(싱싱한)
알 꺼내

보여
주네...

--------
※ Philip Larkin | "The Explosion" | poetry archive |
plagiarist.com
plagiarist.com/poetry/4874/

김종인(zik122 번역), “폭발,” 교수신문/교수기고 No.1093, 2005년 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