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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이론(영화의 미학·비평·정책)
영화와 이론(영화의 미학·비평·정책)
  • 최승우
  • 승인 2022.03.24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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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면 지음|북코리아|320쪽

영화의 미학·비평·정책에 대하여

이 책은 영화에 관한 미학이론과 비평, 정책을 다룬다. 우선 현대사회에서 영화의 문화적 의미를 살펴보고(제I장), 영화의 미학이론(제II장)에는 주로 20세기 전반기 이론, 영화학에서 흔히 ‘고전 영화이론’(classic film theory)으로 불리는 부분이 포함된다. 여기서 에이젠슈타인과 푸도프킨 같은 러시아 몽타쥬 이론가들과 벨라 발라즈·루돌프 아른하임·발터 벤야민·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같은 독일 문예이론가들의 이론을 설명하고, 또 베르그송의 철학적 영상인지론과 뮌스터베르크의 심리학적 영상이론도 있다.

이들의 이론은 영화예술의 미학을 이해하는 기본적 토대로서, 이런 이론을 알아야 영화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20세기 후반의 복잡한 이론들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영화비평(제III장)에서는 영화비평의 간략한 역사를 검토하고, 사회비평적 영화비평을 제시한 크라카우어의 비평을 분석-소개한다. 영화정책(제IV장)에서는 자국 영화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대항해왔던 유럽 나라들의 정책을 다룬다.

이들의 이론은 영화예술의 미학을 이해하는 기본적 토대이나, 이상하게도 국내 문헌에서는 소개·설명된 곳이 별로 없다. 이런 기본적인 이론을 알아야 영화를 잘 이해할 수 있으며, 20세기 후반의 복잡한 이론들도 여기서 나왔기에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영화는 문학작가와 다름없는 감독들의 창작물로서 그 시대와 사회의 반영이자 비판일 수 있고, 정치사회 상황에 관한 메시지를 다수 관객에게 전달하는 소통매체(communication media)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국에도 이런 영화들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영화들도 대중적 상업성만 추구한 것은 아니고, 다른 예술매체들 보다 더 매서운 사회비평을 다수 관객에게 전달·호소한 바 있다.

사실 2020년 2월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오스카상을 4개 부문에서 거머쥔 영화 <기생충>도 얼마나 예리한 사회비판을 내포하고 있는가. 그것은 한국적인 내용이자 세계보편성도 있기에 인정받았다. 이제 영화는 이론적으로 분석되며 이해될 수 있고, 정치사회 상황과 더불어 파악될 수 있다고 말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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