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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장, "대학의 자율성과 지적 권위 키우자"
정운찬 총장, "대학의 자율성과 지적 권위 키우자"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5.11.16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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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11월 16일 한림대 담헌관에서 열린 한림과학원 수요세미나에서 대학의 본질과 개혁방향에 대한 철학을 개진해 눈길을 끈다.

정 총장은 현재 대학과 학문의 위기담론들이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는 점을 먼저 지적하고 나섰다. "현재의 위기를 지나치게 특수한 것, 즉, 우리만의 잘못된 현상이라고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대학이 짧은 시기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감당해온 성취에 대해서 객관적인 인정은 필요"하다는 점을 주문했다. 대학을 논할 때 "세계적이고 역사적인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적 특수성에 대한 인식도 중요하다. 정 총장은 한국의 경우 대학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제도적으로는 대학이 자신의 교육철학과 연구여건을 독창적으로 구축해나갈 자율성과 내적 권위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정부의 대학정책이 대학의 개성을 구축하는 데 있어 부정적이었다는 것, 교육과 연구여건 조성에 투자할 수 있는 재정의 취약성 등을 이와 관련해 거론했다.

정부기관의 태도는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비판당했는데, 총장을 해보니 "정부기관이 대학을 행정관리와 규제의 대상으로만 다루려는 사례도 종종 경험"하게 된다고 어려움도 토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정 총장은 "대학은 우리 사회에 ‘진리’의 존재와 그 불멸의 가치를 알려주는 지성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는 게 자신의 대학관임을 여러번 강조해서 천명했다.

이런 입장에 바탕하여 그는 현재 "교수들의 연구나 교육도 무한경쟁의 시스템 속에서만 더욱 발전하고 효율적일 것이라는 가정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점에 대해 심각히 우려했다.

무조건적인 경쟁구조와 관료적인 평가논리가 곧 연구역량의 강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는 '심각히'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가장 열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해야 할 젊은 교수들이 살아남기 위해 쏟아야하는 땀이 진정으로 연구작업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제도적 강요로 인해 창조성을 잃고 연구역량을 소진해 가지는 않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경우는 경쟁무드가 더욱 심각한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고시공부나 의대진학 열풍이 그것이다.

특히, 서울대는 "절반이 고시생"이라는 시쳇말이 운위되는 상황에서, 책임자인 총장의 이런 발언은 현재의 대학 커리큘럼이나 교육정책을 "기초 인문학과 과학"에 대한 강조로 바꿔놓겠다는 개혁의지로 들린다.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제를 비롯한 다양한 선발기준을 모색한다거나, 국내외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연구기능을 활성화함으로써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는 지식공동체로 개혁해 보려는 구상"도 이와 연관된 것이라고 정 총장은 지적한다.

이를 위해 정 총장은 "제도 만능주의적 태도, 정부의 획일적 규제,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을 분리해서 보는 시각" 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강성민 기자 smka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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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달 2005-11-25 08:56:07
서울대를

독립법인화 하여 발전시키시겠다는 말씀 ?

아니면,

계속 교육부 휘하 기관과 공무원으로 있으시면서도

상부기관인 교육부에 거스르겠다는 말씀 ?

정찬 2005-11-16 12:31:29
심심하면 약방의 감초인가 얼굴 보이게.미국박사 간판 하나 갖고서 쯔쯔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