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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조재룡 비평집
시집 조재룡 비평집
  • 최승우
  • 승인 2022.03.14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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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룡 지음 | 문학과지성사 | 486쪽

성실하고 세밀한 비평으로 시집마다 새 자리를 열어온
평론가 조재룡의 글쓰기-노동-예술

놀라운 열정과 부지런한 독서로 한국 현대시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비평해온, 말 그대로의 현장비평가, 조재룡의 다섯번째 평론집 『시집』(문학과지성사, 2022)가 출간되었다. 불문학자로서 엄격한 번역가로도 잘 알려진 그는, 2003년 『비평』을 통해 데뷔한 이래 20여 년간 활발한 비평 활동을 이어왔으며 2018년에는 “한국 시를 지독할 정도로 세밀하게 관찰하는 비평, 시대의 맥락에서 시를 읽고 시학을 뜨겁게 실증하는 비평”이라는 평을 받으며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총 23편의 비평문을 3부에 나누어 실은 이번 비평집은 몇 편의 시론을 제외하고 2018~21년까지 약 3년간 쓴 해설을 한데 묶었다. 이론 틀에 기계적으로 맞추어 해설하는 방식을 경계하며 문학 텍스트를 여러 차례 충실하게 읽고 수많은 메모를 붙여가며 매번 최선을 다한 결과물들이라 말할 수 있겠다. 복문과 쉼표로 길게 이어지는 조재룡의 문장들은 언뜻 어렵게 보이기도 하지만, 이로써 견인되는 입체적 의미들을 통해 그만의 고유한 글쓰기-노동이자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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