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호 지음 | 필로소픽 | 200쪽
인생의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는 세대의 사랑법, 썸타기
‘요즘 애들’의 사랑법이 드러내는 탈진리 시대 한국 사회의 현주소
언젠가부터 너도나도 당연한 듯 쓰는 그 말, 썸타기. 그런데 썸탄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일까? 그리고 도대체 왜, 언제부터, 썸타기가 우리 연애사의 일상적 장면이 된 걸까? 철학자 최성호 교수는 썸타기와 어장관리를 진지한 철학적 주제로 삼아 ‘의지적 불확정성’이라는 개념으로 썸타기의 본성을 포착한다. 상대방을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지 못하는 두 사람의 관계, 사랑을 결심할 의지를 세우지 못하는 관계가 바로 썸타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토록 많은 젊은이들이 사랑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불확정 단계에서 맴도는 걸까? 그 배후에는 바로 탈진리의 시대가 있다. 자신이 과연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삶이 바람직한 삶인지에 대해 참조할 만한 답을 찾을 수 없는 회의주의 시대의 젊은이들은 사랑에 대해서도 답을 내리지 못한다. 일상적 개념 분석과 시대적 고찰을 넘나드는 분석철학자의 예리한 진단 뒤에, ‘너’를 사랑하려면 우선 ‘나’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는 울림 있는 통찰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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