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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재구성
한자의 재구성
  • 최승우
  • 승인 2022.03.08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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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 지음 | 길 | 390쪽

인간의 생노병사, 국가, 행복의 문제와 관련된 한자 해석을 통해 풀어낸 독특한 한자의 세계

이 책은 중국 법제사와 사회사 전공자인 저자가 자신의 전공 이외에 별도로 일본 유학 시절 새롭게 접하게 된 한자학의 세계적 석학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의 책을 보고 나서 공부한 한자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 결실을 펴낸 것이다. 일본 최후의 석학으로 일컬어지는 시라카와는 갑골문(甲骨文) 연구의 최선봉에 서서 2,000여 년 동안 한자학 해석의 바이블처럼 여겨지던 후한(後漢) 때 허신(許愼)이 저술한 『설문해자』(說文解字)의 권위에 패러다임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가져온 방대한 분량(전16권)의 『설문해자신의』(說文解字新義)를 통해 한자와 그 변화 과정의 해석에 혁신을 가져온 대학자이다.

그는 평생 갑골문과 금문(金文) 연구를 통해 라이프워크로서 새로운 한자 사전 3부작인 『자통』(字統, 1984), 『자훈』(字訓, 1987), 『자통』(字通, 2003)을 펴냈으며, 이를 축약해 일반인들을 위한 사전인 『상용자해』(常用字解, 2003 / 우리말 번역으로 도서출판 길에서 2021년 출간)를 출판하기도 했다. 저자는 겸손하게 이 책이 『상용자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낙수처럼 얻은 단상들을 정리해 모았다고 하지만, 동양과 서양의 고대사뿐만 아니라 인류학적 성과를 자신의 한자 해석에 적용함으로써 시라카와의 한자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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