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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학, 동아시아유학의 관점에서 보다
일본유학, 동아시아유학의 관점에서 보다
  • 최승우
  • 승인 2022.03.08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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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 지음 | 반창화·장윤수·고명문 옮김 | 예문서원 | 496쪽

근 20여 년 이래로 유학 연구는 국제화에 발맞추어 ‘동아시아유학’이라는 새로운 연구 영역을 열었다. 이 책은 ‘유학’, ‘동아시아’, ‘일본화’ 이 세 가지 관련어를 긴밀하게 연결시켜, 동아시아유학, 일본유학 및 유학의 일본화 등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탐구를 진행한다.

유학은 역사적으로 동아시아의 질서를 형성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지금 세계화시대에서 유학이 여전히 전근대적인 동아시아 질서의 구조적 기능을 갖고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부정적일 것이다. 그러나 유학은 일종의 문화 전통으로서, 오늘날 세계에서 여전히 보편성을 띠고 있는 가치들이 내재되어 있다. 또한 어떻게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고, 어떻게 인류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상당한 시사점을 준다. 이러한 문화 교류와 문명 대화가 가져다주는 상호 이해는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인문세계의 발전이라는 과제에 해답이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동아시아유학 연구는 20세기의 폐쇄적인 연구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 유교의 창조적인 전환과 발전을 통해 동아시아 유가의 핵심적인 가치 이념이 동아시아의 공생의 사회 질서를 구축하는 정신적 기반이 되게 할 수 있다.

이 책은 동아시아유학의 존재근거를 묻는 중요한 저작이다. 특히 일본유학을 사례로 동아시아유학은 ‘무엇 때문에 가능하고’ 또한 ‘왜 필요한가’ 하는 문제를 중심 의제로 하여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세 가지 주요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동아시아 문제에 관한 토론이다. 동아시아와 동아시아유학이라는 개념의 역사적 흐름과 다양한 용례, 그리고 근세의 동아시아 담론에 내재된 복잡한 양상에 대해 총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둘째, 도쿠가와시대의 유학에 대한 연구이다. 유학일본화의 의의를 지니고 있는 소라이학, 진사이학의 사상에 대해 창조적인 연구를 전개하였다. 셋째, 일본의 독특한 심학사상에 대한 자세한 고찰이다. 이 연구는 학계의 기존의 연구 성과를 수렴할 뿐만 아니라 중국학자의 비교적인 시각도 담고 있으며, 아울러 근대 이래의 일본화와 일본성에 대한 연구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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