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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의 문 앞에서
새로운 세상의 문 앞에서
  • 최승우
  • 승인 2022.03.08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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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이송희일 지음 | 삼인 | 328쪽

반지성·자본주의 사회에 전하는
두 창조적 소수자의 엄중한 메시지!

‘위기’라는 말이 보편화된 세상이다. 지구가 여섯 번째 대멸종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를 증명하듯 지구는 가뭄·홍수·화재 등 이상 기후에 신음하고 있다. 삶의 터전을 잃은 기후 난민들이 생존의 길을 찾아 국경을 넘고 있다. 나이·성별·국적·계급, 여기에 국민/비국민의 갈등이 사회의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작업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다. 인류의 장밋빛 미래를 보장할 것 같았던 기술의 발달이 오히려 인간을 존재의 자리에서 소외시키는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이 문제들을 극복하고 미래 세대에게 빌려온 지구와 상호 존중의 사회를 온전한 모습으로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을까.

이 중대한 물음 앞에서 난민·이주노동자 출신 홍세화와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영화감독 이송희일이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차별과 혐오의 최전선 당사자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뜻깊고, 이들의 대화는 그동안 공론화되지 못했던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대담집에서 두 사람은 삶의 현장에서 자신이 몸소 겪은 이 세상의 기이한 모습을 증언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공부와 열정적인 창작 활동으로 형성한 인식의 틀 안에서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사회 구성원들의 갈등 원인을 진단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온 두 ‘창조적 소수자’의 대화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세상, 대전환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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