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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다시 읽기
서경식 다시 읽기
  • 최승우
  • 승인 2022.03.0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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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외 17인 지음 | 연립서가 | 336쪽

도쿄경제대학 교수 서경식 정년퇴임 기념 문집
-디아스포라 지식인 서경식에게 보내는 18인의 우정과 연대의 기록

1992-2022, 우리 시대의 에세이스트 서경식을 다시 읽는다!
1992년『나의 서양미술 순례』의 번역 출간 이후, 사회와 예술을 넘나들며 국민주의와 식민주의,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의 문제를 제기했던 서경식 교수가 2021년 도쿄경제대학을 퇴직했다.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책이지만, 제도적 장을 떠나는 스승을 위해 제자들이 펴내는 기념논총의 형식에서 벗어나, 이제 더 자유로운 지평에서 글로 싸워갈 서경식 선생에게 친구들이 보내는 연대와 우정의 기록을 모았다.

열여덟 명의 필자는 실로 다양하다. 서경식의 글과 사유를 자양분 삼아 자신의 작품과 세계를 만들어나간 소설가와 예술가,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토론하며 생각을 나눴던 연구자와 평론가, 서경식의 글을 옮기거나 책으로 묶은 번역가, 기자, 편집자, 출판인뿐만 아니라 도쿄경제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성장한 제자와 신진 학자, 저서의 디자인을 맡은 인연에서 서경식의 연구 조교가 된 북디자이너, 그리고 책 속에 자연스럽게 등장했던 삶의 동반자 F까지 모여 그의 글을 다시 읽고 음미하며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때로는 섬세한 감성을 지닌 에세이스트로서, 때로는 전투적 논객으로서 문학과 예술, 정치와 사회를 넘나들었던 서경식의 사유를 다시 읽는 글 모음집은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었다.

서경식은 한국 독자와의 만남을 일컬어 “인생에서 얻은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까지 말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열여덟 명의 필자뿐만 아니라 한국의 독자 모두를 향해 감사를 담아 응답하는 글로 마무리된다. 부록으로는 그동안 서경식이 한국 사회에 발신했던 저술 목록과 서경식을 주제로 생산된 문헌(서평 및 비평문과 학술 논문) 리스트를 수록했다.

1998년 첫 만남 이후 서경식과 23년간 우정을 이어온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이『서경식 다시 읽기』를 위해 그린 〈서경식 초상〉을 표지 앞뒷면에 실었다. ‘벗들의 초상’과 ‘한국 여성독립운동가’ 연작을 진행 중인 윤석남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남성 초상화이기도 하다. 2021년 〈서경식 초상〉 연작은 한국전통채색화, 수묵화, 연필 드로잉 등 총 열다섯 점으로 이루어졌고 그중 일곱 작품이 책에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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