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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엄마
그냥 엄마
  • 최승우
  • 승인 2022.03.02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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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연 지음 | 시공사 | 332쪽

보이지 않는 엄마는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
그리고 이 아이는 어떻게 세상을 알아갈까?

이 질문은, 유아교육 연구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윤소연을 특별한 만남으로 이끌었다. 선천적 전맹으로 태어난 은선, 교통사고로 10대 후반에 중도 실명한 지영, 저시력으로 지내다 초등학생 때 시력을 잃은 민정. 저자가 만난 세 엄마는 각기 다른 이유로 보이지 않았고, 모두 보이는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이들의 일상을 곁에서 관찰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 엄마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객관적 시점을 유지해야 할 연구는 주관적인 몰입으로 바뀌어갔고, 논문은 대학교 밖으로 나와 한 권의 에세이가 되었다.

보이지 않는 엄마와 보이는 아이가 서로에게 적응하고 이해하며 고유한 존재로 살아가는 모습은 장애와 모성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고, 관계와 소통의 다양한 방식과 확장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생생히 보여준다. 사회가 규정해온 정상과 완전함의 경계가 얼마나 허술한 동시에 사람들의 인식을 강력히 구속해왔는지 일깨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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