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本性)은 선(善)하다
-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주인공, 맹자(孟子)를 만나다
맹자는 전국시대(戰國時代) 인물로 유가철학(儒家哲學)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이다. 현대인에게 맹자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를 묻는다면 별다른 말이 없겠지만,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성선설(性善說)’‧‘호연지기(浩然之氣)’‧‘부동심(不動心)’‧‘인의(仁義)’에 대해 묻는다면 모두 들어본 적 있다고 할 것이다. 이 말이 모두 ≪맹자(孟子)≫에서 나왔다. 공자(孔子)가 유학(儒學)의 창시자라면, 맹자는 유학의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공자 사후 100여 년 뒤에 태어나 자사(子思)의 문인에게서 배운 그는, 어머니의 교육열을 바탕으로 성인(聖人)에 버금가는 아성(亞聖)으로 성장한다. 공자의 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그 이론을 ≪맹자≫에 남겼으며, 한(漢)나라 조기(趙岐)와 송(宋)나라 주희(朱熹)의 손을 거쳐 유학을 공부하는 자라면 누구나 이 책으로 시작을 삼게 되었다.
- ≪맹자≫, 한국인의 의리심성(義理心性)과 통하다
송나라 주희(朱熹)는 기존 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성리학(性理學)을 집대성하였다. ≪맹자≫는 그가 설정한 사서(四書)에 포함되어 한중일(韓中日)을 비롯한 동아시아 전역에서 관심을 받았다. 기존 오경(五經) 중심의 훈고학(訓詁學)이 사서 중심의 의리학(義理學)으로 변화한 것이다. 고려 말 우리나라에 유입된 성리학 역시 주희의 사서삼경(四書三經) 체제에 영향을 받아, 현재까지 ≪맹자≫의 사상과 내용을 언급한 수많은 글이 전한다. ≪맹자≫를 100독(讀)하면 문리(文理)가 난다는 말처럼, 이 책은 초학서(初學書)의 상징이자 전문연구서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불후의 명저(名著)라 하겠다.
- 종래(從來)의 연구성과를 반영한 완결판 ≪맹자≫ 번역서
≪맹자≫에 대한 연구는 한중일뿐 아니라 영미권(英美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맹자≫ 연구는 16세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경학론(經學論)‧인성론(人性論)‧정치론(政治論)‧경제론(經濟論) 등 폭넓게 진행되어 왔다. ≪현토완역 맹자집주 하≫는 이와 같은 성과를 반영하여 종래의 유의미한 연구를 역주(譯註)에 포함시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원문(原文)에는 조선 교정청(校正廳)의 ≪맹자언해(孟子諺解)≫와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맹자율곡언해(孟子栗谷諺解)≫를 반영하여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현토(懸吐)하고, 필요에 따라 가감하였다. 또한 역자의 친절한 주석과 현대적인 번역을 가미하여 전문가를 포함한 일반 독자들까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번역을 지향하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