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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 안 한다"
"대학원생, 공부 안 한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5.11.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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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생활실태 및 의식조사: 60% 하루 2~4시간 공부..."선호하는 정당 없다" 52.7%

한국의 학문후속세대는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으로 학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으며, 대학원 과정을 밟는 동안 ‘학업’에서 ‘취업’으로 진로가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교수신문이 지난달 4일부터 20일까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연세대, 중앙대 등 서울 지역 사립대 대학원생 2백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 대학원생 생활 실태 및 의식조사’(이하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훌쩍 넘는 대학원생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4시간도 공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시간 미만’(21.9%), ‘2시간 이상~4시간 미만’(41.5%)을 공부한다는 대학원생은 63.4%였고, ‘4시간 이상~6시간 미만’(22.7%), ‘6시간 이상~8시간 미만’(8.5%), ‘8시간 이상’(5.0%)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36.2%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공부의 방해요소로 ‘생활비 및 등록금 마련’(62.3%)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연구 환경 미흡’(11.2%), ‘프로젝트 참여’(8.8%), ‘가정일’(7.3%), ‘교수의 사적인 심부름’(6.9%) 순으로 학업 장애물을 지목했다.

대학원생들은 ‘학자의 길을 걷고 싶어서’(54.2%)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이가 가장 많았고,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21.2%), ‘진로가 결정이 안돼 일단 진학’(9.6%) 등의 이유로 진학한 학생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흥미로운 점은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의 진로가 대학원 입학 동기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다르다는 것. ‘취업’(48.8%)하겠다는 학생이 절반 가까이 이르렀지만 유학(26.5%)이나 국내 대학원 진학(10.0%)을 고려하는 학생은 생각보다 적었다.

대학원생들은 대체로 자신의 지도교수에 대해 만족(68.5%)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9.2%의 학생들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해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불만족스러운 이유에 대해서 학생들은 ‘학문적 성향 불일치’(38.2%), ‘교수능력 부족’(22.4%), ‘사적인 불협화음’(15.8%), 기타(23.6%) 순으로 대답했다.

정치 및 사회의식조사에서는 정치적 무관심과 불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2.7%가 선호정당이 없었고, 45.0%가 선호하는 정치인이 없었다. 또 한국 사회에서 가장 개혁해야 할 대상으로 62.3%의 대학원생이 '정치인'을 꼽았다. 한국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38.5%가 '실업난 해소'를 언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경희대 44명(16.9%), 동국대 23명(8.8%), 서강대 61명(23.5%), 연세대 66명(25.4%), 중앙대 66명(25.4%)이 참여했고, 학위과정별로는 석사과정 1백84명(70.8%), 석사수료 16명(6.2%), 석사졸업 11명 (4.2%), 박사과정 38명(14.6%), 박사수료 11명(4.2%)이 참가했다. 전공별로는 인문계열 72명(27.7%), 사회계열 1백13명(43.5%), 자연계열 24명(9.2%), 공학계열 28명(10.8%), 예술계열 11명 (4.2%), 기타계열 7명(2.7%), 무응답 5명 (1.9%)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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