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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한국라틴아메리카학회'
[학회를 찾아서]'한국라틴아메리카학회'
  • 전미영 기자
  • 승인 2001.06.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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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8 10:33:06
정치, 경제 연구와 맞물려 우리나라의 외국학 연구는 미국 유럽 등 ‘제1세계’에 집중돼 있다. 21세기 들어 세계사의 새로운 흐름이 제1세계를 떠나 점차 다른 지형으로 넓혀가고 있다지만 그 움직임은 아직 더디다. 특히 라틴아메리카는 미국과 ‘아메리카’라는 한 이름으로 묶여 있으면서도 연구와 이해의 폭은 대단히 좁은 실정이다. 한국라틴아메리카학회(회장 김달용 조선대 스페인어과)는 여전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라틴’연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학회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연구의 현안과제 수행, 학제적 연구풍토 조성강화, 지역학 연구의 다양화 및 다변화 추구를 목적으로 1986년에 설립됐다. 한해 두 차례 정기학술대회와 한 차례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있으며 학술지 ‘라틴아메리카 연구’를 매해 두 차례 발간하고 있다. 학회 활동은 우선 지역연구에 맞춰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치, 문화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못사는 나라’, ‘축구 대륙’등 단편적으로만 알려진 라틴아메리카의 진면목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이다. 정치, 경제, 인류학, 문학 등 라틴아메리카에 관심 있는 다양한 전공의 회원 2백 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 연구뿐 아니라 국제적 연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라틴아메리카 학회에서 학술발표를 하고,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3개국 순회 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학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곽재성 선문대 교수(스페인어중남미학과)는 라틴아메리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한국과 라틴아메리카의 ‘닮은 꼴’을 꼽는다. “라틴아메리카는 식민지배와 군부독재 등 정치사적으로 우리와 닮은 부분이 많고, 사람들의 기질도 비슷합니다.”

우리나라 무역흑자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가 라틴아메리카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이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 무역흑자를 많이 내고 있는 곳임에도 편견과 선입견으로 폄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틴아메리카학회는 7월 23일과 24일에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멕시코의 ‘마낄라도라’라는 보세가공공단 지역의 정치, 경제력, 노동생활상, 환경 등 총체적인 연구를 통해 라틴아메리카 지역 연구의 한 표본으로 삼고자 한다. 전미영 기자 neruda73@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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