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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아포리즘
카프카의 아포리즘
  • 최승우
  • 승인 2022.02.08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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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지음 | 편영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31쪽

“폐허에서 새로운 삶이 꽃핀다는 것은
삶의 지속보다는 죽음의 지속을
입증하는 것이다.”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세계를 들여다보다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소외를 통찰하고 인간 운명의 부조리를 깊이 고민했던 작가 프란츠 카프카. 그의 작품은 사르트르와 카뮈, 쿤데라 등 많은 철학자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신분석, 신학, 철학 등 다방면에서 끊임없이 연구되고 다양하게 해석되어왔다. 그리고 카프카의 난해하고 다의적인 문학 세계를 해명하는 실마리로 지목되어온 것이 다름 아닌 1,500통에 달하는 편지와 일기, 메모 등 긴 세월에 걸쳐 그가 써 내려간 방대한 기록물이다.

이 책 『카프카의 아포리즘』은 카프카의 일기, 메모장, 팔절판 노트, 편지와 산문 등에서 비유와 역설의 성격이 두드러지는 195개의 짧은 글을 발췌해 모은 것이다.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평생을 카프카 연구에 매진해온 편영수 전주대학교 명예교수가 카프카의 문장들을 선별하여 번역하고 배치했는데, 주로 독일 데테파우 출판사와 체하베크 출판사에서 ‘세계 지혜의 작은 도서관’ 시리즈로 출판된 『프란츠 카프카. 인생, 예술 그리고 신앙에 관한 성찰』이라는 책을 참고하여, ‘인생’과 ‘문학’이라는 두 가지 대주제로 나누어 연대순으로 묶어냈다.
이미 국내에도 카프카 전집이 완역되어 카프카의 세계 전반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지만, 분량이 워낙 방대하여 독자들이 접근하기에는 힘든 면이 없지 않았다. 이 책 『카프카의 아포리즘』은 편역자가 카프카의 생애 각각의 국면에서 품었던 고민과 성찰의 흔적이 묻어나는 문장들을 세심하게 가려 뽑은 것으로서, 수수께끼 같은 카프카 세계를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낯설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글쓰기에 대한 고뇌, 결혼과 가족에 대한 고민과 같은 카프카의 일상적 삶에서 진실에 대한 추구, 종교에 대한 깊은 숙고에 이르기까지, 카프카의 세계관 및 핵심 사상을 압축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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