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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의 의지 받든 경희 공학도
마리 퀴리의 의지 받든 경희 공학도
  • 방완재
  • 승인 2022.02.08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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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원자력공학과 석사2기 김소윤 학생, 국제 원자력기구 마리 퀴리 장학생 선정
국제 원자력 기구(IAEA)에서 위대한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20년부터 마리 퀴리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2021년 마리 퀴리 장학생으로 경희대학교 김소윤(원자력공학과 석사2기) 학생이 선발됐다.
국제 원자력 기구(IAEA)에서 위대한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20년부터 마리 퀴리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2021년 마리 퀴리 장학생으로 경희대학교 김소윤(원자력공학과 석사2기) 학생이 선발됐다.

라듐(Ra)은 아주 희귀한 원소 중 하나로 우라늄(U)보다 약 200만 배나 더 강한 방사선을 내며, 빛과 열을 방출한다. 라듐은 이런 성질로 발견과 동시에 암을 비롯한 질병 치료에 활용됐다. 최초로 라듐을 발견한 과학자는 방사성 현상 발견한 공적으로 1903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라듐을 발견분리한 공로로 1911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3년 후 1911년에 발발한 1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병 치료를 위해 몸이 망가지는 부작용을 겪으면서도 많은 생명을 구했다. 위대한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이야기다. 

원자력 전 분야를 배우는 커리큘럼이 장학생 선정 비결
UN 산하 국제 원자력 기구(이하 IAEA)는 마리 퀴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20년부터 마리 퀴리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마리 퀴리 장학은 원자력 분야에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여성 과학자 양성을 위한 장학 제도다. 2021년 마리 퀴리 장학생으로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김소윤(원자력공학과 석사2기) 학생이 선발됐다. 김소윤 학생은 “지원 당시만 해도 장학생으로 선정될 거라고 예상치 못했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정재학 교수님과 항상 격려로 기운을 북돋아 주신 정범진 교수님, 함께 연구하며 고락하는 후행핵주기 연구실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IAEA는 △언어능력 △성적 △연구 분야 등 다방면으로 장학생을 평가한다. 지난해 100여 명의 장학생을 선발하는데 550여 명이 지원하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소윤 학생은 “학부생 시절부터 석사 과정까지 원자력공학과의 탄탄한 교육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며 선정 비결을 밝혔다.

원자력 전 분야를 훑을 수 있는 커리큘럼과 함께 학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도 장학생 선발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학과에서 주기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한다. 산업계와 규제기관의 전문가로부터 다방면의 특강을 들어 원자력계를 이해하는 시선이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의 밝은 면은 살리고, 어두운 면은 줄일 것”
마리 퀴리 장학생으로서 김소윤 학생은 ‘방사성폐기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가 연구의 계기가 됐다.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 시설 건설부터 해체까지 방사선학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산업 전 단계에서 고려해야 한다. 그는 “후쿠시마 사태처럼 원자력 시설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자연과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윤 학생은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가 사회적으로 민감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방사선을 비롯해 원자력은 에너지원으로 혹은 치료의 도구로 사용처가 무궁무진하다. 원자력의 긍정적인 면은 살리고, 원자력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해 공학자로서 사람들을 안심시키고자 한다. 학부 연구생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기울인 주제여서 대학원 과정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싶다”며 연구 주제를 선택한 배경을 털어놨다.

“도전할 분야가 무궁무진한 원자력, 여성 공학도가 많아지길”
마리 퀴리 장학생은 졸업 후 IAEA에서 인턴십으로 활동하는 특전도 주어진다. 김소윤 학생은 국제 연구소와 협력 기관에서 인턴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국제기관에서 발간하는 기술보고서 작성에 참여하고 싶은 작은 바람이 있다”며 “재학시절 실제 연구한 논문이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윤 학생은 여성 원자력 공학도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폐쇄적 이미지가 강한 원자력이지만, 실제로 공부하다 보니 다양한 분야와 공공 협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성별과 무관하게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가 기다리고 있다. 마리 퀴리의 의지를 이어 사회에 이바지하는 여성 공학도가 많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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