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커너스 지음 | 권루시안 옮김 |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 | 80쪽
이 책은 인도 마오쩌뚱주의 운동 조직에 속한 어린이들의 삶 이야기에 주목하는 최초의 학문적 시도이다.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이 운동 조직에 속한 어린이들이 모두 아동병사인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은 성평등 활동, 보건 활동, 환경 운동 등 훨씬 더 넓은 범위의 문화, 교육 활동을 한다. 이들을 단순히 ‘아동병사’라는 말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이 어린이들이 마오쩌뚱주의 운동에 가담하기 전과 후의 생활세계를 모두 포괄하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들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오쩌뚱주의 반란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기 위한 온상이 되는 아다바시 공동체, 달리트 계층의 빈곤과 소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또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토착문화와 ‘아동’ 개념 형성의 관계에 주목하다 보면 ‘아동’ 범주에 대한 보편적인 개념이 갖는 한계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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