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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리뷰: 러시아 관련서적 봇물
테마리뷰: 러시아 관련서적 봇물
  • 신정민 기자
  • 승인 2005.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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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변화 추적…한반도 정세와 연결 고찰

1990년 수교 직후 달아올랐던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거품이 사라지면서, 양국관계와 연구 역시 소원해졌지만,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빈곤했던 러시아와 관련 연구가 다시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교 이후 2003년까지 한국과 러시아정부의 공식 문서나 양국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문기사 등을 4명의 젊은 연구자들이 5년에 걸쳐 총정리한 ‘한·러관계사료집’(한정숙 외 지음, 서울대출판부 刊)은 정치·군사를 비롯해 학술·문화에 이르기까지 양국관계의 흐름 속에서 변화의 특징을 사료와 개요도를 그려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러시아 외교정책’(최종기 지음, 서울대출판부 刊)은 러시아의 지리·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구소련과 신생러시아의 외교정책, 그리고 새로운 국제질서와 유럽, 미국,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 지역별 외교정책을 분석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 운영이 어떻게 미국을 견제하고,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맺는지. 또한 이러한 관계맺기가 어떻게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연관되는지 보여준다.

이와 연장선에서 푸틴 집권 1기의 동북아 외교정책을 분석한 ‘러시아와 동북아’(최태강 지음, 오름 刊)는 기존 유럽중심의 외교로 인해 중국과 미국에 비해 동아시아권 영향력이 부재한다고 보고, 그에 대한 반성의 일환으로 신동방정책이 추진됐다고 분석한다. 현재 개혁에 여념없는 러시아로서는 한반도의 불안 가중은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에 향후 21세기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균형자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러시아 내부의 경제와 정치에 초점을 맞춘 ‘러시아 국가와 사회’(정한구 지음, 한울 刊)는 사회주의 체제 붕괴 이후 민주주의로 이행해 가는 과정을 주시한다. 계획경제를 버리고 시장경제의 수용에 따른 정치적 이행 불안에서 연유한 1998년의 경제위기는 지금의 러시아가 시장친화정책과 반서방정책의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됐다고 분석한다. ‘러시아지방의 정치적 특성과 유형화’(강혜련 지음, 오름 刊)는 러시아의 89개 연방 주체에 대한 권력의 구조를 미시적으로 살핀다. 다민족과 연방별 구성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자료수집부터 분류 기준을 만드는 작업을 거쳐 분석에 이르는 노작이다. 러시아 연방 내에 주체의 규모와 지위를 기준으로 분류한 후, 입법과 집행권력, 그리고 연방선거를 통해 드러난 주체별 정치적 성향을 보여준다.

경제적 실리추구를 위한 서적도 두 권이 나왔다. 세계적으로 자원확보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무한한 자원과 투자의 열기가 달아오르는 러시아 극동이 갖는 의미를 분석한 ‘러시아 극동을 주목하라’(박정민·A, 스타리치코프 지음, 한울 刊)와 2004년 정상회담 전후의 한·러관계와 한국기업의 소비재 시장, 건설플랜트 시장, 유라시아 연결 철도 구성 등의 무역관계를 모색한 ‘21세기 한국, 왜 러시아인가?’(홍완석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刊)가 그것이다. 

신정민 기자 jm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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