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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梨大 이공계 교수들 '날다'
조명: 梨大 이공계 교수들 '날다'
  • 신정민 기자
  • 승인 2005.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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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줄기세포 분화 미스터리 밝혀

이화여대 이공계 교수들이 ‘날고’ 있다. 남원우 교수(나노과학), 정낙신·이상국 교수팀(약대), 황은숙 교수(분자생명과학, 이상 사진 왼쪽부터) 등이 잇따라 굵직한 연구성과를 내놓고 있는 것.

남원우 교수는 본교 생체모방시스템 연구단과 함께 산소화 효소의 역할 및 화학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해 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수여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받았다. 산소화 효소는 공기중의 산소와 반응, 생체활동에 필수적인 작용을 하는 효소의 한 종류.

이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은 생명현상 이해 및 생체 반응을 모방하는 인공 생체시스템 개발, 그리고 이를 이용한 산업적 촉매와 신약 개발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이 연구 결과는 산소화 효소의 중간체 구조 및 메커니즘을 밝혀내 이 분야 연구 수준을 업그레이드 했다는 인정을 받고 있다.

정낙신·이상국 이화여대 교수팀은 지난 6월 부작용을 줄인 새로운 항암제 ‘LJ-715’를 개발하는데 성공, 미국의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렉산 파마수티컬스 사와 공동으로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신약은 핵산 계열의 뉴크레오사이트계 화합물로서 산소 대신 탄소를 함유한 5원환 구조(carbasugar)를 갖고 있어 체내에서 위액이나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방지하고, 주사 대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 교수 연구팀은 이번 개발로 렉산사로부터 20만 달러(2억원)의 연구비를 받았으며 앞으로 임상실험단계마다 이 물질의 사용대가로 일정비율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신약개발회사가 로열티를 주고 산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기술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황은숙 교수(분자생명과학)는 지난 8월 중순,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원인 남편 홍정호 박사와 함께 성체 줄기세포가 분화되는 미스터리를 밝혀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대 약대 출신인 황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체 줄기세포와 일종인 중간엽 줄기세포가 뼈를 만드는 조골 세포로 분화되는 것을 유도하고 지방세포로 분화되는 것을 막는 ‘TAZ’ 유전자를 발견했다.

황 교수는 “성체 줄기세포 분화와 관련된 요인들은 상당수 규명됐지만 ‘TAZ’유전자처럼 이런 요인들을 관장하는 근원적 열쇠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신정민 기자 jm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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