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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에서 창공으로: 장자이야기 111편
심해에서 창공으로: 장자이야기 111편
  • 이지원
  • 승인 2021.10.22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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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력·두홍 지음 | 박종혁 외 역해 | 학고방 | 292쪽

장자의 풍부한 상상력이 발휘되어 흥미를 자아내고 깊이를 더해 주는 우언 111편의 이야기

자연의 이치를 통찰하고 이에 따르며 여유작작한 삶을 누리자고 했던 장자의 메시지는 오늘날 치열한 경쟁의 뒤안에서 부대끼는 우리들 마음 한 켠에 평온한 쉼터 하나쯤 빌려 줄 수 있을 것이다.

2천여 년 전, 전쟁으로 날을 지새우며 험난했던 전국시대 당시에는 누구에게나 전쟁의 불안과 고통을 벗어나 평화와 행복을 누리는 삶이 절실하였을 것이다.

선각적인 사상가 장자는 자연의 섭리를 통찰하고 이에 순응하는 자세에서 마음의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깃든다고 여겼다. 이는 결국 갇힌 사고를 틔워 큰 지혜를 깨달아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자는 새로운 사고의 세계로 안내하기 위해 우언이라는 효과적인 장르를 창작했는데, 이 이야기에는 흥미와 깊이라는 덤도 같이 담아주고 있다. 

우언이란 다른 것에 빗대어 속뜻을 암시하는 이야기이다. 장자의 우언은 중국문학사에서 단연 선구적이고 창의적이다. 이는 중국과 한문화권 영역에서 철학, 사상, 문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장자는 자연의 이치를 간파하고 인간이 이에 순응하는 처세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방편으로 우언을 매개로 상징하고 암시하였다. 장자의 이야기에는 발상과 소재의 참신함이 한껏 돋보인다.

이 책에 소개되는 장자의 우언 111편은 그 소재들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이를 구성하고 전개하는 관점과 상상이 창의적이어서 장자의 천재적인 직관을 여실히 엿볼 수 있다.

장자의 사고 방향과 삶의 방식을 살펴보는 지름길로서 장자의 우언만큼 효과적인 장르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장자의 우언은 깊이가 있으면서도 흥미롭게 상상을 촉발시키는 문장이 넘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체제는 111편의 우언마다 역·저자의 제목, 번역, 풀이, 우언에서 유래된 고사성어, 원문과 독음, 해당 편명에 대한 요약 등의 순서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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