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25 (금)
[흐름]교수노조 어떻게 준비되고있나
[흐름]교수노조 어떻게 준비되고있나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6.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1-06-13 14:45:14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수노조는 불법’이라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교수노조준비위원회(공동준비위원장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이하 준비위)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학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학을 지지방문하거나, 국립대학 발전계획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준비위’는 지역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참가자 명단을 공개하는 등 교육인적자원부의 노조불가 방침을 정면돌파하고 있다.

전북 지역준비위, 발기인명단 공개

지난 4월 출범식을 가지고 ‘전국교수노조’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준비위’는 5월말까지 경기인천, 광주전남, 대전충남, 서울, 전북, 충북 등 6개 지역에서 지역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광주전남(위원장 박열 조선대 생물과학부), 대전충남(위원장 안문영 충남대 독어독문학과), 충북(위원장 남지대 서원대 사회교육학부)에 이어 지난달 16일 전북대에서 출범식을 가진 전북지역준비위는 유제호 교수(전북대 유럽어문학부)를 지역준비위원장에 선출하고, 사무국장에 남춘호 교수(전북대 정치사회학부), 조직국장에 윤찬영 교수(전주대 사회과학부), 홍보실장에 서유석 교수(호원대 철학)를 선임했다. 또한 교육부의 노조설립 불가 판정에 대한 정면대응으로 발기인 1백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열악한 교육환경과 일부 비리사학의 횡포, 계약·임용제로 신분상의 위기와 대학 교육현장이 피폐해져 갈 것이라는 우려는 교수들을 노조설립 대열로 이끌고 있다. 교권탄압이 심각하고, 대학민주화 투쟁으로 분규가 벌어지고 있는 경인 지역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재단 비리를 폭로한 교수들이 오히려 구속된바 있는 경인여대, 총장중간평가와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이유로 김영규 교협 회장이 파면된 인하대, 총장퇴진운동에 교수들의 무더기 징계로 맞대응 한 아주대, 재단비리 의혹제기에 교협 회장을 해직시킨 경문대 등이 있는 경인지역에서는 지난달 23일 1백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인지역 준비위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경인여대 민주화 1주년 기념식’과 함께 진행된 이날 출범식에서 김철홍 위원장(인천대 산업공학과 교수)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족벌 비리법인의 전횡에 시달려온 사립대학 교수들에게 교수노조 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며, “경인지역 비리사학들의 부패방지와 민주화투쟁, 대학의 자치권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인지역준비위, 대학민주화에 총력

경인지역 준비위는 이날 출범식에서 △부당해직 교수 전원 복직 △교수재임용제 철폐와 계약제·연봉제 거부 △사립학교법개정에 공동 협력 △대학자치 실현 △경인지역 부패사학의 척결과 민주화를 위한 공동투쟁 등을 결의했다.

서울대에서도 최근 자체적으로 노조 준비위를 꾸리고 위원장에 김세균 교수(정치학과)를 준비위원장에 선출했다.

‘준비위’는 강원,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준비위 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오는 16일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전국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조직강화사업이외에도 학원민주화 투쟁, 교수노조 공론화 작업등을 벌이고 있는 준비위는 이달 국회개원에 맞춰 사립학교법 개정투쟁에 나서는 한편, 오는 27일에는 학단협과 공동으로 ‘교수노조 건설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