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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예방·치료제 개발연구 산실
질병예방·치료제 개발연구 산실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5.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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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신호전달연구센터(센터장 이준승 생물과학과)
백혈병 등 각종 암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차세대 항암제인 ‘글리벡(GLEEVEC)’이 삶을 포기했던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러오고 있다. 글리벡은 암세포간의 신호전달을 방해하며 항암작용을 일으켜 각종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로 인정받고 있다.

외부의 다양한 환경 변화와 자극은 신호전달을 통해 신체의 반응을 불러오고 이를 통해 생명현상이 유지된다. 그러나 이러한 신호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암과 같은 세포의 증식질환이나 여러 가지 질병을 불러온다. 따라서 세포의 신호전달체계에 대한 연구는 생명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연구인 동시에 다양한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제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밑바탕이다.

이화여대 종합관에 자리하고 있는 세포신호전달연구센터(센터장 이준승 생물과학과)는 1998년 5월,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서구 박사(미국 국립보건원 책임연구원, 이화여대 석학교수)가 중심이 돼 설립됐다.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국내 연구를 최초로 조직화한 센터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국내 세포신호전달연구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학문간 협동연구기반 튼튼

센터에는 이화여대를 중심으로 서울대, 전남대, 포항공대, 한양대의 생물, 화학, 약학, 의학 등 관련분야 20여명의 교수와 석·박사연구원 등 1백 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동시에 센터는 신호전달 관련연구에 필수적인 핵심기반기술을 확보해 연구의 수월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는 프로티오믹스기술, 이메이징기술, 세포생물학연구실, 분자생물학 연구실, 항체연구실, 생물정보연구실을 포함하고 있어, 세계적인 신호전달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서구 박사는 센터가 연구내용을 집중하고, 협동연구를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국내의 작은 연구집단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도 미국 국립보건원에 설치된 현지 연구실을 맡아 세계적인 선진연구의 습득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및 국제적인 활발한 학문적 교류 및 실질적인 협동연구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센터가 1999년부터 해마다 이화여대 고사리 수련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고사리 세포신호전달 심포지엄’은 국내 세포신호전달관련 연구 네트워킹을 확보할 수 있는 장으로 자리잡았다.

센터가 국내 세포신호연구의 종합적인 중추임과 동시에 학문간 협동연구를 통해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센터의 형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화여대 종합과학관에 3백 여평을 차지하고 있는 센터의 각 연구실 사이는 벽이 없는 열린 공간으로, 연구실마다 전공분야가 다르지만 한 분야에서 한계에 부닥치면 다른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배치가 학문간 교류와 협력이 절대적인 연구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주고 있다는 것이 센터의 설명이다.

현재 활성산소종에 의한 세포신호전달체계와 세포막에서의 신호전달체계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센터는 1단계 연구를 완료하고, 2단계 연구계획에 착수한 상태. 센터는 단백질 기능연구에 중요한 프로토믹스분야에는 이미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이 기술을 국내외에 다른 연구자들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우수 연구결과 속속 발표

참여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도 속속들이 발표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센터를 맡고 있는 이준승 교수(식물생리학)는 최근 식물이 자라는데도 활성산소가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해 곧 유수의 학회지에 발표할 예정이며, 윤영대 교수(면역학)는 면역학과 관련 새로운 신호전달체계를 발견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공주 교수(생물리화학)도 ‘프로테오믹스를 이용한 스트레스 관련 신호전달의 새로운 발견’을 학계에 발표한 바 있으며 관련연구를 점차 확대시켜 가고 있다.

센터는 앞으로 이러한 기초연구를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제 및 의약품 개발 등 산학협력과 국제협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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