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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서울대 총장 “미래대학의 목표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오세정 서울대 총장 “미래대학의 목표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 정민기
  • 승인 2021.08.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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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평생학습시대에는 기초 교양 중요”
한국교양기초교육원, 개원 10주년 심포지엄 ‘대학교육의 미래’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줌(ZOOM)화면 캡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줌(ZOOM)화면 캡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이하 교기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대학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20일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와 현실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상황에서, 대학 교양교육의 본질적 가치와 중요성을 공유하고 새로운 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보경 한국교양기초교육원 원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10년동안 교기원은 한국 대학 교양교육의 지평을 넓히는 데 노력해왔다”며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대학 교양교육에 대한 여러 혜안들이 모이길 바란다”고 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을 대신해 홍민식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이 축사를 했다. 유 장관은 “향후 10년의 교양교육의 기초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교기원의 힘찬 도약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대학의 미래, 미래의 대학’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대학의 미래를 두고 발언했던 여러 주장을 훑어가며 교양 교육과의 접점을 논했다. 

오 총장은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며 말문을 열었다. 피터 드러커는 1997년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30년 뒤에는 큰 규모의 대학 캠퍼스는 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강의는 편리할뿐만 아니라 비용도 적게 들고 더 많은 사람에게 양질의 교육을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러한 장점을 살려 많은 대학에서 온라인 공개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드러커의 주장은 “개인 간의 접촉으로만 전달할 수 있는 암묵적 지식이 중요하다”는 지적에 부딪혔다. 또한, 현대 과학은 대규모 자금과 상당한 수준의 인프라와 조직으로 구성되고,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학이 필요하다는 반박도 있다.
 
“상위권 대학은 살아남겠지만, 중위권 대학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

오 총장은 “여러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좋은 상위권 대학은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위권 대학들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고 했다. “사라진 대학의 공백은 온라인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대신할 것이다. 또한, 하버드와 같은 최상위 대학이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제공하면 중위권 대학은 더욱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총장은 미래 대학의 교육 목표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의 최우선 목표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살아갈 수 있게 훈련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평생 학습사회가 될 것이므로 기초교양이 중요하다. 또한,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성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 총장은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가기보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신입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는 2007년부터 교육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학생설계 전공과정을 10년째 진행 중이다.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구성해 대학의 인정을 받는 과정이다. 학교에서 정해준 학과가 아니라, 학생이 전공을 만드는 것이다. 예술경영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대에 예술경영이라는 공식 전공은 없다. 경영학과와 예술대학이 있다. 학생은 서로 다른 두 학문의 전공을 복수로 듣고, 커리큘럼을 맞춰 수강하면 ‘예술경영’을 전공한 졸업장을 받는 것이다. 

서울대는 학생제안강좌도 운영 중이다. 학교가 개설한 교양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듣고 싶은 교양을 제안해서 개설하는 방식이다. 또한 서울대는 행복, 생명, 미래, 인간 등의 주제로 가치관과 인성 함양을 쌓는 융합주제강좌를 열고 있다.
온라인 강의를 활용해 학생들의 수강권을 보장하는 하이브리드 대형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과학 입문 강의의 경우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이 정원보다 많다. 이전에는 정원까지만 받고 나머지는 수강을 못하는 구조였는데, 온라인 강좌를 이용해 모든 학생들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오 총장의 발표 이후, 질의 응답 시간에 “비대면 강의에서 대면으로만 전달될 수 있는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오 총장은 “대면으로만 전달되는 지식은 온라인으로 교육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오 총장은 이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잡담 중에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순간은 제 생각에는 비대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민기 기자 bonsens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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