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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와 화북지역의 독립운동가들
단재 신채호와 화북지역의 독립운동가들
  • 이지원
  • 승인 2021.08.20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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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일 지음 | 북코리아 | 348쪽

그들이 꿈꾸었던 독립이란 어떤 것이었는가?

 

이제 북경은 만주, 상해, 중경과 함께 ‘중국 독립운동 4대 성지’가 되어야 한다
신채호가, 이회영이, 조성환이, 김원봉이, 그리고 류자명이 바라던 세상
‘북경 단재 루트’ 따라 떠나는 중국 화북지역의 독립운동 이야기

북경지역은 한국 민족운동사상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곳이다. 북경은 20세기 전반기 동북아 국제정치의 중심지였고, 한인에게는 국내와 만주, 상해를 비롯한 중국 관내 여러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또한 우리나라가 서양의 신사상과 신문화를 수용하는 통로였다. 1920년대부터 한국 유학생과 독립운동가들이 사회단체와 정치단체를 만들어 한인을 계몽하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변혁을 촉구하고, 민족 유일당운동을 추진했던 곳이다. 특히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 사상으로 아나키즘을 받아들여 독립운동의 체계적인 논리를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의열투쟁의 당위성을 정립하여, 기지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북경지역의 위상과 가치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독립운동은 외교적 전략을 중심으로 한 상해 임시정부 계통의 ‘드러난 독립운동’과, 무장투쟁과 연결된 북경-하북성-만주-연해주 지역의 ‘드러나지 않은 독립운동’이 있었다. 특히 북경지역은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라 모두 은밀하게 움직였고, 그들의 흔적을 찾기는 그만큼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상해 임시정부나 간도 연해주 등의 무장투쟁은 어느 정도 정립되었으나 북경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의 역사는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다.

이 책은 북경지역 일대를 무대로 활동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좇은 연구서이자, 친절한 여행 안내서이자, 항일운동 선구자들의 삶을 꼼꼼하게 찾아 발로 뛰며 쓴 보고서이다. 밀정문서 등의 문헌자료를 조사하고, 관련 유적지 현장을 답사하고 고증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북경 일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고자 했으므로, 북경 중심 독립운동의 실체를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이 책이 독립운동사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어, 해방 후 여러 이유로 기록하지 못했던 수많은 독립운동사의 편린들을 기억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며, 후손에게 가르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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