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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루쉰 연구 명가정선집 전9권
중국 루쉰 연구 명가정선집 전9권
  • 이지원
  • 승인 2021.08.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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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위쓰, 양이, 왕푸런, 장멍양, 황젠, 쑨위, 장푸구이, 양젠룽, 가오쉬둥 지음 | 김언하, 심규호, 박재우, 배도임, 권도경, 이욱연, 엄영욱, 서광덕, 이보경, 이종민, 이주노 옮김 | 한국주편 박재우, 중국주편 거타오 | 소명출판 | 3,446쪽

중국의 루쉰 연구와 ‘루쉰학’ 

중국에서의 루쉰 연구는 이미 100년을 넘어섰다. 중국의 루쉰 연구는 단순한 한 문호에 대한 연구의 의미를 넘어 서서 현대 중국 인문학의 핵심이요, 또 거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100여 년의 루쉰 연구의 역사에 대해, 중화민국 시기를 맹아기와 기초기로 나누고, 중국인민공화국 초기 17년 시기를 발전기, 문화대혁명 시기를 소외기, 그리고 개혁개방 초기를 회복기, 1980년대를 절정기, 19990년대를 분화기, 21세기 이후를 심화기로 나누고 있다. 발전기에 해당하는 1940년 마오쩌둥은 이미 루쉰을 “위대한 문학가, 사상가, 혁명가”로 평가했고 또 그보다 먼저 “중국의 제 1등 성인”, “현대 중국의 성인”으로도 부른 바 있다.

1980년대 민간학자들은 문화대혁명 시기 전후 정치화되어 있었던 루쉰에 대해 비판하면서 ‘본래의 루쉰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치고 또 실사구시적인 연구를 많이 하였다. 그리하여 이 절정기에는 많은 돌파력 있고 수준 높은 연구들이 나와 이미 ‘루쉰학’ 또는 ‘루학’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홍루몽'이 탄생된 지 수백년이 지나서야 ‘홍학’이라고 불리게 된 것에 비교하면 학게의 중시 속도와 비중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913년부터 2012년까지 정확히 100년 간만 따져 보아도 대략 루쉰에 관한 논문이 31.030편, 저서가 1.716종에 이른다 하니, ‘루쉰학’이 성립된 이유를 찾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중국 루쉰 연구 명가 정선집’의 탄생

‘중국 루쉰 연구 명가 정선집’은 이 100여 년 동안 수천,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루쉰 연구가 가운데 1980년대 이래의 절정기와, 분화기, 심화기에 연구활동을 한 대표적인 루쉰학 학자 10인 - 쑨위스, 양이, 왕푸런, 장멍양, 황젠, 쑨위, 양젠룽, 장푸구이, 가오쉬둥, 첸리췬 - 을 선정해 그들의 학술적인 정수를 10권으로 모아 엮은 대표 논문서집이다.

이 10인은 중국의 주요 대학과 사회과학원의 교수, 연구원들로 젊은 시절 루쉰의 매력에 빠져 수십 년간 일관되게 루쉰 연구에 심취해 살아온 인물들이다. 중국의 인문학 가운데에서는 루쉰연구가 가장 심도가 깊어, 루쉰 연구의 성과로 그 중 쑨위, 장푸구이, 가오쉬둥 3인은 중국학계 최고의 영예인 장강학자로 선임되었고, 쑨위스, 양이, 왕푸런, 장멍양, 첸리췬은 장강학자 제도가 나오기 전에 주로 활동하여 장강학자 칭호는 못 받았지만 실질적 연구업적이나 영향력은 보다 젊은 그들보다 더 크다고 할 것이다. 그들 중 중국에서 가장 양식있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앙ㄹ려진 첸리췬은 한국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시절 리영희 교수가 했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왕푸런과 쑨위도 루쉰에게서 배운 사회비판, 자아비판 정신으로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에 감당하기 위해 중국 학계와 사회에 쓴 소리를 마다 않는 실천성을 강하게 추구하는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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