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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전문대 교수, 명예퇴직 ‘폭풍’
부산지역 전문대 교수, 명예퇴직 ‘폭풍’
  • 김조영혜 기자
  • 승인 2005.03.1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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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관계없이 명퇴 유도•계약교수 전환도

전문대학 교수들이 명예퇴직 폭풍을 맞고 있다. 전문대 신입생 모집 실패로 인한 충격이 명예퇴직 교수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부산경남지역의 동부산대학은 지난달 말, 직급에 관계없이 교수들에게 명예퇴직을 권유해 12명의 신청을 받았다. 대학측은 이중 9명을 ‘명예교수’로, 3명을 ‘7년제 계약교수’로 전환했다. 이들 명예퇴직 교수들은 잔여기간 중 5년까지는 본봉의 70%를, 5년 이후는 본봉의 25%를 지급받게 된다. 동부산대학 박성기 교학처장(교양학부)은 “올해 처음으로 근무년수와 관계없이 명예퇴직 교수를 신청받아 조교수도 명예퇴직이 가능하게 했다”라며 “학생 정원이 줄어들어감에 따라 교수 정원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전문대인 동주대학은 재직 20년 이상 교수들에게 잔여일수의 본봉 75%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동주대학은 지난해에도 6명의 교수들에게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었다. 동주대학 관계자는 “교수들에게 명예퇴직을 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학생 미달 사태가 벌어지는 학과에서는 교수 스스로 부담을 느껴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또, 경남 양산대학은 최근 정교수와 교직원 20명을 명예퇴직시켰다. 양산대학은 200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간 시간강사와 겸임교수 50명을 줄이기도 했다.

 

이처럼 부산경남지역 전문대학들이 명예퇴직 권고 등 교수 인원 감축에 나선 것은 신입생 모집 실패의 후폭풍 때문이다. 이들 대학은 새 학기를 맞는 지난 12일까지 추가모집을 실시했지만 몇몇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신입생 등록률을 공표하지 않을 정도로 충원율이 저조한 실정이다.

 

한편, 대학의 명예퇴직 교원수는 2002년 49명, 2003년 66명, 2004년 1백15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도 지난해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명예퇴직 교원수를 나타낸 순천제일대학은 재직년수 20년 이상 교수 16명을 명예퇴직 시키기도 했다. 대학의 명예퇴직 권유와 함께 교수들도 자발적으로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은 “학생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데다, 정원감축, 학과 통폐합 등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감이 명예퇴직을 선택하게 만든 것 같다”라며 “대학 재정이 어려워지면 명예퇴직금조차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명예퇴직 신청을 조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같은 교수 명예퇴직 현상은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지역 전문대는 물론 지방대에도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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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2005-03-26 23:44:29
시간당으로 싸구려 강의료금으로 그동안 강의를 위촉했는데
앞으로 시간강사 시장의 숫자는 양적으로 급팽창하겠군요!

정말로 큰 일이야! 혁명이 발발하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