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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문화심리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적 DNA
예술과 문화심리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적 DNA
  • 김재호
  • 승인 2021.07.09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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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창의 심리학 : 한국인의 한, 흥 ,정 그리고 끼』 | 김재은 지음 | 푸른사상사 | 384쪽

세계로 퍼져나가는 한류 신드롬, 떼창을 중심으로 살펴본

한국인의 문화적 DNA

한국의 문화가 폭발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는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이른바 ‘한류’라고 한다.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한류 신드롬에 K-Pop뿐만 아니라 K-Food, K-Beauty, K-Trot도 가세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가 각종 아카데미상을 석권하며 K-Cinema도 합세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션 BTS는 유럽과 미주, 아시아를 휩쓸고 있으며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기도 했다. 교육심리학자인 김재은 교수는 전 세계의 대중문화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 문화 현상의 배경과 뿌리를 파헤쳐보고, 그 토대가 된 우리의 문화적 DNA를 ‘떼창’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예로부터 노래와 가락, 춤사위를 즐기던 한민족답게 한국의 공연장에서는 환호와 열기 속에서 떼창을 부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떼창은 말 그대로 무리를 뜻하는 ‘떼’와 노래하는 것을 의미하는 ‘창(唱)’이 합성된 단어로, 가수와 관객이 하나 되어 하모니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공연을 관람하는 군중들이 느끼는 즐거움, 흥겨움, 정겨움 등의 감정이 집단적 정서의 강력한 분출로 발산되는 에너지인 셈이다. 

이 책에서는 떼창을 역사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고찰하여 우리의 문화적 DNA인 한, 흥, 정 그리고 끼가 우리의 대중예술 성취와 어떻게 관계되는지 살폈다. 한국인의 정서적 특징으로서 ‘한의 민족’ ‘흥의 민족’이라고 이르는 만큼 네 가지의 상반된 정서가 어우러지며 지금의 문화현상을 이룩해나간 것이다. 저자는 고대에 이르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한민족의 떼창 문화를 살펴보며 한과 흥 등의 정서가 우리의 문화적 특징과 어떻게 연계되는지 언급한다. 한국인의 문화적 DNA에 잠재된 민족적 정서가 표출하는 문화적 현상을 이해하며 우리의 문화 역량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예술이 주는 힐링 효과와 심리적·사회적 기능을 살펴보며, 예술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치료 효과도 살펴보았다. 음악을 비롯한 예술을 향유함으로써 인간의 정신적·신체적 장애를 바로잡아 주고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예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큰 기쁨의 감정과 영적 고양 상태인 엑스터시의 긍정적인 효과에 관해서도 짚어보았다. 달리 말해 무아지경, 절정적 경험이라고도 하는데, 궁극적으로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지향하는 바는 행복이기에, 행복의 극치가 바로 엑스터시라는 것을 보여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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