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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와 매체
라디오와 매체
  • 이지원
  • 승인 2021.07.0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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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 지음 | 고지현 옮김 | 현실문화 | 368쪽

 

‘라디오 벤야민’ 시리즈(전 3권)의 첫 권 『라디오와 매체』는 발터 벤야민이 당시 새롭게 등장한 기술인 ‘라디오’ 소리매체에 매료되어 1927년부터 1933년까지 남긴 일련의 라디오 관련 작업물을 벤야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매체철학, 매체미학론이 주 관심사인 철학자 고지현이 모으고, 고르고, 번역한 편역서다. 

새 기술이 문화에 끼치는 영향에 관심이 컸던 벤야민은 자신의 관심사를 이어나가면서도 ‘밥벌이’ 및 ‘불우한’ 시기를 타개하는 한 방편으로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며 방송용 원고를 꽤 많이 남겼다. 벤야민이 라디오방송과 관계를 맺은 것은 1925년, 그가 교수자격취득에 실패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애 위기를 맞은 벤야민은 학창 시절 친구이자 독일 라디오방송의 선구자로 당시 프랑크푸르트방송국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고 있던 에른스트 쇤의 제안을 받았고, 그 후 1927년부터 1933년까지 작가, 강연자, 낭독자, 비평가, 대담 진행자, 예능인 등으로 활동하며 80여 편의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을 전파로 내보냈다. 그 장르 역시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방송모델 및 방송극, 토크, 퀴즈, 강연, 문학비평 등 다양하고 포괄적이었다. 

‘라디오 벤야민’은 사진, 회화, 영화, 신문, 라디오 등 기술매체/대중매체들의 사회적 기능에 주목한 매체미학자 벤야민의 작업에서 그동안 소홀하게 다루어진 ‘라디오’ 연구에 초점을 맞춘 시리즈로, 벤야민의 라디오매체론에 관한 국내 최초의 집중적인 연구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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