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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미디어
감정과 미디어
  • 이지원
  • 승인 2021.06.25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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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영 지음 | 컬처룩 | 420쪽

 

미디어 심리학과 뇌과학이 만나다

요즘 뇌과학과 관련된 책이나 유튜브 콘텐츠가 넘쳐난다. 우리 뇌를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는 ‘마음 챙김’부터 좋은 성과를 내게 만들어 준다는 집중 방법이나, 더 나아가 ‘브레인 짐’과 같은 구체적인 뇌 훈련 방법까지, 뇌를 잘 다루기 위한 콘텐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뇌과학 붐은 단순히 ‘뇌’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우리의 ‘마음,’ 더 정확하게는 ‘마음의 평화’에 대한 관심이고, 그만큼 평화로운 마음속에서 지내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심리학, 뇌과학 등의 학제 간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온 서강대학교 나은영 교수(지식융합미디어학부)가 미디어 심리학과 뇌과학을 연계해 쓴 [감정과 미디어]가 출간되었다. 미디어 심리학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가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에 주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미디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필연적으로 우리 머릿속, 즉 뇌의 처리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디어 심리학을 한 단계 깊이 들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뇌과학과 만나게 된다. 게임을 하는 것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공포 영화를 볼 때 뇌의 어떤 처리 과정을 거쳐 공포를 느끼게 되는지 등은 미디어 심리학과 뇌과학의 접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특히 ‘감정’이 우리 생존에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생각과 행동이 감정의 지배를 받기도 할 만큼 핵심적이기 때문에, 미디어 심리학과 뇌과학의 연계를 ‘감정’을 중심에 두고 풀어 본다. 

 

 

감정을 이해하는 뇌과학으로 미디어를 읽는다 

이 책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지금까지 서로 다른 영역에서 따로 연구되어 온 감정, 미디어, 뇌, 심리, 힐링(테라피) 등을 의미 있게 연결한다.

이를 위해 크게 4부로 나누어 살펴본다. 먼저 감정에 관한 소개 부분인 1부에서는 왜 감정이 중요하며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알아보고, 긍정, 부정, 복합 감정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그 특성은 어떠한지를 살펴본다.

감정과 미디어의 관계를 다룬 2부에서는 긍정 감정과 미디어의 관계, 부정 감정과 미디어의 관계를 살펴보며, 미디어 수용과 감정, 미디어 표현과 감정을 다룬다. 본격적으로 뇌과학과 미디어 심리학의 융합을 시도한 3부에서는 ‘뇌과학과 미디어의 감정 효과’로 먼저 생각과 감정을 지배하는 뇌에 관해 설명하고, 뇌와 미디어의 관계를 알아본 후, 미디어-뇌-마음의 관계 모델인 복층 처리 모델을 제안한다.

이론화와 함께 실질적인 생활 속에서 미디어를 이용하며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환경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및 헬스 리터러시와 함께 소셜/감성 리터러시의 필요성도 언급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 테라피의 가능성을 소개한 4부에서는 건강한 삶을 위한 미디어의 중요성, 미디어를 통한 힐링 과정을 보여 주며, 기술, 생명, 마음의 융합과 미래를 전망한다. 

이렇게 뇌과학과 미디어 심리학을 연결하여 살펴보는 이 책은 오늘날 항상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이러한 미디어가 뇌, 마음, 건강, 그리고 사회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미디어가 일상생활 속의 많은 기기들을 대체하고 있는 오늘날 미디어가 인간의 뇌와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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