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오 극근 지음 | 혜원 옮김 | 김영사 | 616쪽
중국 송宋대 이후 900여 년간 참선 수행의 훌륭한 길잡이로 사랑받아온 『벽암록』. 언어를 넘어서는 진리의 영역을 언어로 그려내는 ‘문자선文字禪’의 백미이자, 화두 참구로 단도직입單刀直入하는 간화선看話禪의 모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벽암록』은 ‘종문 제일서宗門第一書’로 이름이 높은 만큼이나 난해하여, 일반인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험준한 고봉으로 오랜 기간 군림해왔다.
이에 『한 권으로 읽는 종용록』으로 익숙한 혜원 스님이 새로이 『벽암록』의 준령에 오를 수 있는 길을 밝힌다.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은 강단에서 30여 년간 선리禪理를 연구하고 강의해온 정통 선학자의 경험과 혜안이 담긴 역작으로, 원문의 정확한 의미와 글 속에 감추어진 심오한 뜻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해설한다. 내용은 깊고 상세하지만, 분량은 부담스럽지 않은 이 해설서를 통해,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선사들의 활발발한 기략機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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