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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김재호
  • 승인 2021.05.2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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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 트루에 지음 | 조은영 옮김 | 부키 | 340쪽

세상의 모든 나무에게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무가 기록하고 나이테가 들려주는
역사, 문화, 기후 이야기


세상의 모든 나무에게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하지만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제대로 해석하고 이해하려면 ‘나이테’라는 적합한 도구가 꼭 필요하다. ‘연륜연대학’이란 나이테를 분석해 연대를 측정하고 이를 활용해 과거 기후와 생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세계적인 연륜연대학자 발레리 트루에도 처음에는 나이테가 “과학의 한 분야가 될 정도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테를 분석하는 일은 마치 퍼즐을 푸는 것 같은 짜릿함을 주었고, 나이테를 세면 셀수록 그녀의 사고를 더 먼 과거로 데리고 갔으며, 나무가 알려 주는 기후와 인류사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에 푹 빠져 버렸다.

그녀는 20여 년 동안 오래된 나무를 찾아 아프리카의 외딴 마을, 아메리카의 사막, 유럽의 오래된 숲, 시베리아의 오지, 몽골의 용암 지대 등을 누볐다. 그리고 그녀의 연구는 화성인, 태양 흑점, 프랑켄슈타인, 로마 제국과 칭기즈 칸, 제트기류와 엘니뇨, 허리케인과 해적선 등 나이테와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과 종횡무진 연결되었다. 이 책은 한 여성 나이테 과학자의 경이로운 연구 일지이자, 연륜연대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과학 교양서다. 독자들은 과학, 역사, 지리, 건축,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를 넘나드는 지적 탐험에 오르게 될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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