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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시간강사 같은 전임강사 선발
미국 대학, 시간강사 같은 전임강사 선발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4.1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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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사추세츠 지역 5개 대학이 ‘공동교수제’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고등교육 전문지인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이하 크로니클)은 지난 달 22일자 신문에서 서부 메사추세츠 지역 5개 대학이 공동으로 교수를 임용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참여 대학은 에머스트 대학, 햄프셔 대학, 마운트 홀리오크 대학, 스미스 대학 그리고 메사추세츠대이다.

‘공동교수제’는 5개 대학이 공동으로 자금을 출자해 교수를 선발하고, 임용된 교수가 이들 대학을 순회하며 강의하는 제도다. 공동교수들은 정년트랙 또는 정년트랙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장받으며 임용된다.

이번 학기 이들 대학이 공동으로 임용한 교수는 모두 7명. 이중 4명은 정년트랙 교수로 활동할 예정이고, 나머지 세 명은 공동교수 재계약 또는 정년트랙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장받고 3년 계약으로 강의를 해 나갈 계획이다.

공동교수들은 모두 소속 모 학과가 있어 매 학기마다 한 강좌 씩 강의를 하고, 학생들과의 면담시간을 마련한다. 정년보장과 계약 갱신 등을 위한 평가는 소속 모 학과에서 받는다.

이와 함께 매 학기 다른 4개 대학 중 한 대학에서 또 하나의 강의를 한다. 교수들은 해당 학교에서 자리를 비운 교수의 연구실을 빌려 사용하고, 학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는다.

이들 대학이 공동교수를 도입한 이유는 부족한 예산 때문이다. 한정된 재원으로 신임교수를 매년 선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고, 특히 학생수가 적은 학과의 경우 운영이 더욱 힘들어 지자 자구책으로 내놓은 게 ‘공동교수제’다.

대학 측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교수를 채용하는 효과를 내는 ‘공동교수제’를 반기고 있다. 정년 트랙 교수 연봉을 지불하지 않아도 신생학과의 강좌를 제공할 수 있고, 한꺼번에 많은 교수가 은퇴해 강의가 불가능한 학과도 정상적으로 강좌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동교수제’가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도임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교수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레테 펙콜 스미스 대학 교수는 “캠퍼스 간 이동 때문에 신임교수들의 연구시간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교수생활의 어려움을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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