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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_근대도시 목포의 역사·공간·문화(고석규, 서울대출판부 刊, 2004, 360쪽)
신간리뷰_근대도시 목포의 역사·공간·문화(고석규, 서울대출판부 刊, 2004, 360쪽)
  • 최철규 기자
  • 승인 2004.10.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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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민중사적' 재발견

도시의 외형적 성장에 주목하거나 리더들의 경험이 남긴 흔적들에 관심을 갖는 기존 도시사 연구의 한계를 넘어 대중들이 남긴 도시공간의 흔적을 살피면서 도시공간이 지닌 사회적·정치적 의미를 짚어 보는 책이 나왔다.

‘목포 도시 발달과 공간의 이중성’, ‘목포 사람들의 삶과 문화’로 구성된 이 책은 1439년(세종 21) 목포에 만호진이 설치되어 ‘지명권’을 획득했을 때부터, 전남도청의 목포권 이전이 확정됨으로써 목포가 전남권의 중심이 돼 가는 현재까지 목포라는 지방 도시의 역사를 그려내고 있다.

저자의 주요 관심은 ‘역사, 공간 그리고 문화의 상관성’이다. 1990년 이후 민중 중심의 역사 연구가 쇠퇴함에 따라 대중을 통한 역사 이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목포’라는 생활 공간속에 살아 있는 대중들의 역사적 모습을 찾아내고 그 공간과 역사가 대화하며 만들어낸 문화를 발견함으로써 공간들의 문화적 가치를 규명하고 있다. 즉 도시 경관이란 시각적 공간정보를 매개로, 도시발달사와 생활문화사의 두 영역을 아우르는 총체적 도시 사회사 연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많은 도시의 흔적들 중 적절한 보존이 필요한 부분을 밝혀 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문화론적 도시개발의 전제가 되는 문화자원의 개발이라는 실용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한국 근현대사 및 도시사, 생활문화사의 보편성에 대한 관심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지방 도시사회사 연구의 전범을 만든다는 포부를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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