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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수 인터뷰_ 금오공대 이현아 교수(전산학)
신임교수 인터뷰_ 금오공대 이현아 교수(전산학)
  • 최철규 기자
  • 승인 2004.09.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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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실무경험, '과학경쟁력 자신있다'

“어떤 판단이 우리 학생들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와 인생 경험을 나눠줄 수 있는 교수, 또한 원칙을 지키고 규율을 가지되 언제나 가까이에 있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여성으로서는 4년 만에 금오공대 교수로 임용된 이현아 교수의 당찬 포부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이공계 분야의 여성 인력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무지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교수는 굳이 ‘여성’이 갖는 제약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전공 선택에서도 “여성에 부여하는 주위의 특별한 시선과는 상관없이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장래성에 대한 기대 하나로 전공”을 택했을 뿐이다. 오히려 꼼꼼하고 분석적인 성격에 기계 다루는 것을 좋아한 취미가 덧붙여져서 프로그램 등의 전공 실습에서는 좋은 성과들을 많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박사 학위 취득 후 6개월 만에 임용됐으니 이 교수는 주위 연구자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빨리 임용된 편이다. 그러나 회사 생활을 병행하면서 학위를 취득한 바쁜 생활이 일상화됐기 때문인지 ‘빠르다’고 생각할 만한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고 한다. 전공과 관련한 실무 경험의 풍부함 때문인지 ‘실무와 인생 경험의 공유’를 강조하는 이 교수의 포부가 신임교수의 의례적인 수사만은 아닌 듯 하다.

이 교수의 세부전공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인간의 언어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자연언어처리 분야. 학위 과정중인 2000년에 (주)다음소프트의 초기 멤버로 참여하여 2003년까지 자연언어처리연구소 소속으로 문서처리를 위한 사전 구축과 사전 해독기 개발, 의미 분석 시스템 개발을 주요 업무로 수행했다. 이후에는 모 통신업체의 자동 지식 획득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 매니저와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의 검색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의 매니저를 했다. 연구소 업무를 통해서 전공에 연관된 실제 응용 시스템을 구축해 보는 기회를 갖고, 프로젝트 매니저 일을 하면서 현장과 시장의 역동적인 과정을 직접 파악하고 대응할 줄 아는 노하우를 쌓은 것이다. 서울과 대전을 오가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결국 학위 취득과 실무경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침없이 잡아낸 악착파이다.

이공계 위기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환경에서, 신임교수의 어깨가 그리 가볍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 교수는 낙관적인 전망을 잃지 않았다. 열쇠는 전공에 대한 철저한 이해. 자연언어처리 분야는 “모국어 사용자의 언어적 직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성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언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는 분야라는 말이다. 학부과정에서는 접해보지 못했고 대학원 진학 과정에서 우연히 결정된 전공 분야지만, 고등학교 때의 우수한 국어 성적이 뒤늦게 빛을 발하는 것 같다는 신임 이 교수의 여유 섞인 말에서 한국 과학기술의 어둡지 않은 미래를 볼 수 있는 듯 하다.

최철규 기자 hisfuf@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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