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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시대의 사회학
분단시대의 사회학
  • 교수신문
  • 승인 2021.02.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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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효재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392쪽

 

사회학자이자 한국 여성학의 선구자 이이효재.
그가 제시했던 사회·가족·여성에 대한 논제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와 여성의 현실을 되짚어보다.

이 책은 남북분단이라는 역사적 현실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구조와 가족 및 여성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비전을 제시했던 사회학자이자 한국 여성학 리더인 故이이효재(1924∼2020)의 사회학 논의들을 다루고 있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의 저자의 저술 내용들을 모아 엮은 이 책은 분단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뛰어난 학문적·실천적 통찰을 보여준다. 1980년대 이전과 현재의 한국은 얼핏 보면 정치적, 사회적으로 많이 달라진 듯 보이지만 아직도 우리는 남북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고, 여성들은 여전히 다양한 차별과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 변한 것 같으면서도 변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실상을 생각할 때 과거부터 이어져온 사회학적 논의들을 되짚어보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새롭게 고민해보아야 할 때이다.

1985년에 처음 출간되었던 이 책으로 저자는 1986년 제26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그 당시 분단의 상처와 여성의 고달픈 삶에 대해 고민하던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문제점들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그는 남북분단이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제약하고, 사회구성원의 정체성을 파괴하며, 그로 인해 왜곡된 가족주의를 양산하고 여성을 주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 문제에서도 분단이라는 민족의 현실에 대한 인식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분단을 극복하고 사회 전반을 민주화하지 않고는 한국 사회에서 남녀평등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주장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 사회학과 여성학 연구에 매진하며 평생에 걸쳐 민주화와 통일, 사회 발전을 위한 이론 및 실천방법을 모색해온 저자의 통찰과 지혜를 되새기고 남북분단 상황에서 사회구성원 간의 차별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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