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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수면법
전문가들이 말하는 수면법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4.06.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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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주기 지키면 '보약'

사람마다 수면량과 수면법은 차이가 있다. 즉 절대적인 쾌면법칙이란 없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양질의 잠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낮 동안 두뇌를 활용하고 신경을 집중하며, 활력 있게 활동하려면 충분하고 적절한 잠을 잘 것을 강조한다. 물론 이런 충고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적절한 수면은 바로 건강한 삶과 학문, 연구를 위한 것이다.

부적절한 수면이 목숨을 해칠 만큼 위험한 건 아니지만 생활에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8시간이다. 일부는 6시간만 자도 괜찮다. 100명 중 한두 사람은 5시간밖에 안잔다. 반대로 9~10시간은 자야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이들도 상당수다. 왕성근 충남대 교수(정신과학)는 “적정 수면시간은 개인마다 다르다. 하루 4시간만 자도 끄떡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7시간 자도 피곤한 사람이 있다. 이런 차이는 선천적으로 결정 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왕 교수는 “현재 수면량으로 피곤함을 느낀다면 정상적인 필요량이 충족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인다. 오강섭 성균관대 교수(신경정신과)도 “1일 수면요구량은 개인별 편차가 크지만, 누구든 자신의 절대 수면량에 못미치는 상태에선 신체 및 정신기능이 정상보다 떨어진다”라고 말한다. 즉 수면량 부족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능률도 감소케 한다는 설명이다.

코넬대의 제임스 마스 교수에 따르면 다음의 증상이 3개 이상 나타나면 수면부족이다. △알람시계 없이 못 일어난다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몇 번씩 알람을 끈다 △평일에 피로감과 초조감, 스트레스 등을 느낀다 △집중력이 없고 건망증이 심하다 △지루한 회의나 강의 때 잠드는 일이 종종 있다 △배부르거나 술을 마시면 잠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침대에 누우면 5분 내에 잠든다 △차를 운전할 때 종종 조는 일이 있다 △주말 아침에 평소보다 몇 시간이나 늦게까지 잔다 △낮잠을 자야만 한다 △눈가에 검은 그늘이 있다  

제임스 마스 교수는 “수면시간이 1시간 늘어나면 25%나 주의력이 증가한다”라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보다 1시간가량 수면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은 수면을 위해선 평소 수면주기를 잘 지키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몇 시간을 잤는가’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났는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주말에 늦잠을 잔다고 해서 1주일간의 수면부족이 보상되진 않는다. 하루에 몰아서 자는 건 과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말에 한꺼번에 많이 자면 오히려 수면리듬을 깨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평소에 잘 시간이 없어 많은 교수들이 주말에 잠을 보충하는 ‘임시방편’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평소 과로하거나 수면부족을 느낄 땐 그때그때 쪽잠으로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시간이 허락되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30분 정도 수면을 취하는 것도 좋다. 숙면을 위해선 잠자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 술과 담배는 몸을 각성상태로 만들므로, 피곤할 경우 술을 피하고, 오후 7시 이후에는 금연하는 것이 좋다.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며 공기가 잘 소통되도록 한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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