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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담은 선물에 장학금 보답
마음 담은 선물에 장학금 보답
  • 김조영혜 기자
  • 승인 2004.05.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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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주고 받는 情

촌지 수수 등의 문제로 초등학교에서는 스승의 날, 임시 휴교하는 등 그 의미가 퇴색돼 가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마음을 주고받는 훈훈한 스승의 날 행사가 이어져 사제간의 정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전국 각 대학의 학생들은 물질적 선물 보다는 교수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 13일 동서대 총학생회는 스승의 날을 맞아 ‘보은의 세족식’ 행사를 벌였다. 학생들이 교수들의 발을 직접 씻겨줌으로써 교수와 학생간에 진정한 ‘정’을 찾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였다.
경남정보대 물리치료학과 학생들은 교내 물리치료실에 교수들을 초청, ‘보은 마사지 행사’를 갖기도 했다. 학생들은 손 마사지는 물론 ‘아쿠아’ 전신 水 치료기와 온열치료기를 이용한 물리치료를 선보이며 교수들의 노고에 보답했다. 청강문화산업대학 푸드스타일리스트과 학생들은 지난 14일, 직접 음식을 만들어 은사에게 대접하기도 했다. 호남대 총학생회 학생들도 직접 교내식당에서 갖가지 음식을 만들어 이수일 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 50여명에게  음식 솜씨를 뽐냈다.
선문대 지혜함양 교육과정의 남녀 학생 3백여명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전통 배례 의식에 따라 교수들에게 감사의 절을 올리며 사은숙배 의식을 가졌다.

교수들도 학생들이 마련한 사은행사에 학생들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며 진정한 스승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건양대 병원관리학과 조형원 학과장과 안상윤, 김용하 교수 등 3명은 스승의 날을 맞아 3백만원의 장학금을 제자들에게 내놓았다. 이 장학금은 교수들이 학술 저서 등 인세 수입과 강연료 등을 모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형원 교수는 “스승의 날을 맞이해 오히려 대접받는 스승상으로부터 벗어나 학생들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스승의 모습을 보이자는 데 뜻을 모으고 사재를 털었다”고 말했다. 
건양대 병원관리학과 교수들은 앞으로도 매년 스승의 날을 ‘장학의 날’로 정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세종대 총학생회는 지난 3월 세종대 족벌 재단의 비민주성을 지적하고 교수협의회 결성을 제안했던 박주용 교육학과 교수를 제1회 ‘참스승 상’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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