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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새로운 시대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질문들
초가속:새로운 시대가 대한민국에 던지는 질문들
  • 교수신문
  • 승인 2020.12.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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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김동재, 장덕진, 주경철, 함준호 지음ㅣ동아시아ㅣ308쪽

2020년 3월 12일, WHO는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COVID-19) 확산 사태에 대하여 팬데믹 선언을 했다. 팬데믹은 6단계로 나뉘는 WHO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등급에 해당하며,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 하는 상황을 뜻한다. 코로나19 이전, 가장 최근의 팬데믹 선언은 2009년의 신종 인플루엔자(H1N1) 사태였다. 신종 플루 팬데믹 당시 전 세계 214개국에서 1만 8,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렇다면 코로나 팬데믹은 어떨까. 팬데믹 선언 이후 9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2020년 12월 초, 이미 전 세계의 사망자 숫자는 신종 플루의 100배에 가까운 15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많은 이들이 감염병 확산을 신종 플루와, 사스(SARS)와, 스페인 독감과 비교하며 기존의 시선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했다. 그러나 작금에 와서 우리는 다시 깨닫는다. 그때까지만 해도 당연했던 일들은 이제 당연하지 않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코로나19가 서서히 그 전모를 드러내기 시작한 2020년 봄, 전 세계 각 분야의 모든 학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해서, 감염병에 대해서 그리고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때, 이 사태가 결코 한 개인의 사고 범주 안에서 다룰만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들 또한 거기에 포함된다. 뇌과학, 경제학, 사회학, 역사학, 경영학, 중국학 등 각자의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석학인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이내 팬데믹과 감염병이 가져올 변화, 시대의 흐름에 대하여 같이 배워나가기 위한 공부모임을 결성했다. 5개월에 걸쳐 실제로 만나 격론을 펼쳐오는 과정에서 저자들은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했던 깨달음과 마주할 수 있었다. 각자 자기의 분야에서 아는 것에 대해서 발제하고, 다른 분야의 시각에서 거기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실시간으로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들은 기존에 각자가 배우고 공부해왔던 것들이, 코로나19라고 하는 커다란 사건 앞에서 서로 조우하는 것을 직시할 수 있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융합 학문은 어쩌면 코로나19 이후에야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다섯 번의 세미나를 통해 저자들이 발표한 내용과, 여기에 이어진 토론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배움에 목마른, 실천하는 지식인들의 농밀한 사고를 여과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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